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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서 폴란드로

2017. 09. 23

by 시골할머니

빌니우스에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트라카이성으로 갔다.

여기 주차기계는 독특하다.

사진찍는 걸 깜빡했는데 돈을 넣고 차번호를 누르게 되어있다. 주차증에 시간과 차번호가 찍혀 나온다. 왜 그럴까했는데 나중에 알게 되었다.

1시간 요금은 1유로라서, 1시간만 보고 가려고 1유로만 넣었다. 11시52분까지 주차가능하다고 찍혀 나왔다.


다리 건너 성으로 가니 성 내부를 보는 티켓이 7유로 이고 시니어요금은 3.5유로다 무려 50% 디스카운트다. 원래 내부는 안 보려고 했는데 순간 흔들렸다. 할인해 주는데 들어갈까?

마치 세일하는데 안사면 손해 라는것 같다.


이제까지 경험에 의하면 내부 구경은 시간만 걸리고 별 것도 없는걸. 어디나 비슷하다.

우리는 특별한 게 없으면 내부는 잘 안보는 편이다. 우린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보다는 구시가지 광장벤치에 앉아 사람들 구경하며 그 곳 분위기를 느끼는 걸 더 좋아한다.


잠깐 흔들렸지만 역시 성 밖에서 전체를 보고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성 자체도 아름답지만 주변경관이 정말 환상적이다.

호수의 푸른빛과 성의 붉은색이 서로를 돋보이게 한다.







안뜰에선 칼싸움같은 공연도 한다.









성 주변을 한바퀴 돌아 나왔다.

이런 곳에 요트 하나 가지고 살면 참 좋을 것 같다. 경치가 너무 좋아 성이 건너다 보이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주차시간을 연장하러 갔다.

아직 아까 넣은 시간이 안 끝났지만, 밥먹다 말고 연장하러 나올 순 없으니 새로 1유로를 넣었다. 나온 티켓 시간을 보니 지금부터 1시간이 아니고 아까 받은 티켓 끝나는 시간에 1시간을 더한 12시52분까지로 찍혔다. 아 그래서 차번호를 넣으라고 한거였구나. 참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성이 잘 건너다 보이는 자리에 앉아 이 지방 명물 요리라는 키비나이 라는 만두와 검은 트러플을 넣은 크림수프를 시켰다. 수프는 맛있었지만 양고기 속을 넣은 키비나이는 기름이 많아서 느끼하고, 돼지고기 속 넣은 것도 특별한 맛은 아니다.

맛보다 주변 경치와 분위기에 흠뻑 취해 여유롭게 즐겼다.










오늘은 이동시간이 길다. 5시간 가까이 가야 한다. 원래 바르샤바까지 가려고 했는데 8시간 이나 걸린다고 해서, 중간에 비알리스토크라는 곳에서 하루 쉬어 가기로했다


아파트주인이랑 시간약속을 하는데 , 우리가 폴란드 표준시가 한 시간 빨라지는 걸 몰라서 좀 착오가 생겼다. 왜그런지 전화통화가 잘 안되어서 문자, 메일 등으로 연락하다가 겨우 통화가 되었다.


아파트가 호텔보다 싸고 밥도 해 먹을 수 있어서 좋은데 주인과 만나 열쇠 받는 절차가 좀 번거롭다.


이 아파트는 어제 빌니우스보다 더 좋다. 빌니우스는 옛날 건물에 내부만 현대식으로 고쳤고- 그래서 더 운치있긴 하지만- 여긴 건물까지 현대식 새 건물이다.

남편 왈 - 내 평생 폴란드 비알리스토크라는 도시를 운전해서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정말 들어 본 적도 없는 도시이다. 관광객도 아마 없을 것 같다.


짐을 풀고 근처 슈퍼에 가니 물가가 참 싸다.

등갈비 BBQ에 해물 antipasto, greek salad 까지 샀는데 9천원이다. 물가가 싸서 자꾸 이것 저것 사게 된다. 군것질할 시간도 없는데.








검색해 보니 볼 만한게 없는 것 같아서 일찍 쉬기로했다.

오면서 보니 여기도 깔끔한 구시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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