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신생아실 유리 너머로 너를 처음 봤을 때 엄마 아빠는 네가 누구를 닮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 유일했거든. 너는 나도 아니고 아빠도 아니고 세상에 하나뿐인 그저 너 자체였어.
하루 이틀이 지나서야 우리의 일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 톡 튀어나온 이마와 밤색 눈동자는 나에게서, 끝으로 솟은 갈매기 눈썹과 시원하게 파인 귀는 아빠에게서 받았더라. 양 볼에 파인 보조개는 누구에게 받은 걸까? 널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인 이모가 준 걸까? 사랑하는 사람들의 형상의 총합인 네 얼굴은 볼 때마다 마음에 따뜻한 등불이 켜지는 것 같아.
자라면서 너는 나도 되었다가 아빠도 되었다가 끝내 유일한 한 사람이 되겠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너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이 땅에 아끼고 사랑할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난 것에 감사를 드리는 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