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라는 '탈출'이 아닌, 퇴사라는 '선물'을 준비하는 법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혹은 점심시간의 짧은 산책길에서 문득문득 '퇴사'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분들 참 많으시죠?
저 또한 당신과 같은 퇴사 몽상가'입니다.
매일같이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다니지만, 단순히 홧김에 던지는 사표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진정한 자유를 안겨주는 '성공적인 퇴사'를 꿈꾸는 사람.
우리는 모두 퇴사를 원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준비 없는 퇴사는 그저 '도피'일 뿐입니다. 3040 세대인 우리에게 퇴사는 탈출이 아닌, 나 자신에게 주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선물'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주변에 흔치않게 선물로 퇴사를 선택한 사람들의 경험을 보니, 세 단계가 나옵니다.
1. 직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경제적 자산' 끌어올리기
가장 현실적이고, 어쩌면 가장 지루한 단계입니다. 내 집 마련이든, 직장인 투자든, 월급 외의 파이프라인이나 자산을 증식시키는 과정입니다.
2. 내가 진짜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하기
경제적 기반을 다지는 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일을 작게라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이때 육아휴직을 쓰는 이들도 있더군요.
3. 수익이 안정화될 때까지, 회사를 '이용'하기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수익으로 연결되고, 그 수익이 월급만큼 안정화될 때까지는 회사를 다녀야 합니다.
누군가는 "너무 계산적인 것 아니냐"라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직장인 투자자의 삶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압니다. 자산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어야 비로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들여다볼 여유가 생긴다는 것을요. 쫓기듯 그만두면, 생계라는 파도에 휩쓸려 꿈은 다시 사치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최소한의 삶을 살아낼 안전장치 없이는, 함부로 퇴사를 실천하지 마세요."
아마도 보수적인 생각일 수 있겠죠.
좀더 어리고 도전적인 사람이라면 반박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진취적, 도전적이고 열정넘치고 싶지만, 솔직히 회사 밖의 정글에 대한 두려움, 무소속이 되고 나서 월급만큼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단계인 '경제적 자산 만들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소 3년에서 5년은 묵묵히 견뎌야 하는 시간입니다. 도저히 버틸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저는 당신에게 지금 다니는 그 회사를 적어도 5년은 더 다녀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요?
저는 올해로 16년 차 직장인입니다.
해가 바뀌면 어느덧 17년 차가 되겠네요.
제가 회사를 이렇게 오래 다니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에게는 첫 번째 단계, 즉 경제적 자산을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단단해졌고, 이제는 진짜 나를 위한 퇴사를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저의 지난한 시행착오가 당신에게는 지름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도록, 저의 경험을 이곳에 차곡차곡 남겨두겠습니다.
오늘도 묵묵히 자리를 지킨 당신,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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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곧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