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교실] #1. 뭘 써야 하나요?

글감은 어떻게 찾을까?

by NOPA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오늘은 글쓰기를 할 때 제일 먼저 받게 되는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뭘 써야 하나요?

글쓰기 수업을 할 때 제일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입니다. 그것은 글로 먹고 사는 전업작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얀 백지 위에 깜빡이는 커서를 보면 당최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내야 소설이나 드라마를 쓸 때 자주 이런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라디오 극본은 4, 5개월에 한 번씩 쓰는 데도 그 시간은 너무도 빨리 돌아오고, 쓰자고 마음먹고 앉으면 머릿속은 끔찍하리만큼 하얗게 비어버립니다.


그러니 뭘 써야 할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원래 그런 겁니다. 다행히 우리는 아직 원고 청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당장 신춘문예에 낼 작품을 쓰는 것도 아니니, 그저 쓰고 싶은 것을 쓰면 됩니다. ... 이렇게 말씀드리면 바로 이런 대답이 튀어나옵니다.


쓰고 싶은 게 없어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쓰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쓰고 싶은 것이 없다고 느끼끼는 이유는, 글쓰기를 어떤 특별한 종류의 행위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글쓰기는 전혀 특별한 행위가 아닙니다. 글로 말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뭘 써야할지 몰라서 막막하시다면, '쓰다'를 '말하다'로 바꿔서 다시 질문을 던져보세요.



무슨 말이 하고 싶으세요?



그래도 막막하신가요?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드려볼게요.


오늘 친구를 만나면,
애인을 만나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내나 남편이 퇴근해서 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으세요?


그러면 아주 소소한 일상의 사건들이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집에 갑자기 날파리가 너무 많아져서 화분을 싹 다 버릴까 생각했어.
이마트에서 바질 페스토 사 봤는데, 생각보다 존맛이었어.
엄마가 갑자기 이번주 주말에 내려오라는데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걱정됐어. 등등



만일 하루종일 아무 일도 없었다면, 그 또한 하나의 사건이 됩니다.


나 오늘 너 만나기 전까지 하루종일 한 마디도 안 했어.
완전 입에 거미줄 치는 줄 알았어.



'쓰다'를 '말하다'로 바꾸는 순간, 글감은 무궁무진해집니다. 모든 글은 사건이랄 것도 없는 이런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제가 <일상과 글쓰기>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주변에서 일어난 사소한 일들을 쓰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크든 작든 언제나 할말은 있고, 할말을 쓰다보면 그 안에서 어떤 생각들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는 전혀 특별한 행위가 아닙니다. 때문에 일상을 쓸 수 있다면 누구나 작가로서 첫발을 뗄 수 있습니다.



[글쓰기 교실] 1강 요약

무엇을 써야할 지 모르겠다면,
친구한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생각으로
백지 위에 소곤소곤 말들을 늘어놓아 보세요.




다음 시간에는,

이런 사소한 일상을 옮겨놓은 짧은 문장들을 어떻게하면 하나의 글로, 길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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