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장황하게 쓰지 않으려면? (ft.깃발꽃기의 기술)

[글쓰기 교실] #12. 핵심 주제어

by NOPA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우리는 왜 장황하게 쓰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하면 장황하지 않게 쓸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2969340653



깃발꽂기의 기술


결국 장황한 글을 쓰는 가장 큰 원인은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지나치게 자세하게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을 장황하게 쓰지 않기 위해 제가 고안한 방법은, 바로 '깃발 꽂기' 기술입니다.


깃발 꽂기 기술이란?


저는 글을 쓸때마다 지면 한가운데 깃발을 꽂는다고 상상하고 펜을 듭니다. 그 깃발이 꽂힌 곳에는 이 글의 핵심 키워드가 놓여 있습니다.


단순히 글의 핵심 주제어를 떠올리는 것을 넘어 그 위에 깃발을 꽂는(주로 빨간색의) 선명한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려놓으면, 이런 저런 주변적인 내용들로 글을 확장해나가다도 언제든 깃발이 있는 곳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또한 글의 주변부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글의 전체적인 경계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핵심 주제어의 반경 내에서 작성된 글은 전체적으로 주제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없고 글이 항상 중심을 향해고 있어 분량이 아무리 길어도 장황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면 내 글의 핵심 주제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핵심 주제어는, 두 가지 질문만 던지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나는 무엇을 쓰고 싶은가?'입니다. 이것은 글의 소재를 찾는 질문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사람들은 무엇이 알고 싶은가?'입니다. 독자들이 알고 싶은 내용이 이 내용이 바로 우리가 쓰는 글의 주제가 됩니다. 그리고 이 주제를 한 마디로 압축한 단어가 이 글의 핵심 주제어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글의 장황함'에 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 글에서 독자들은 어떤 내용을 가장 알고 싶어할까요? 나는 왜 장황하게 쓰는지, 장황한 글은 구체적으로 뭐가 나쁜지, 이런 것들도 궁금하겠지만,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내용은 '어떻게 하면 장황하지 않게 쓸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주제는 '장황하게 쓰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압축해서 설명하는 단어가 바로, 이 글의 핵심 주제어입니다.


그럼 여기서 막간을 이용한 퀴즈!


여러분이 읽고 계신
이 글의 핵심 주제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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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핵심 주제어'라는 단어 자체가 이 글의 핵심 주제어입니다. 저는 지금 장황하게 쓰지 않는 방법으로서 '핵심 주제어에 깃발을 꽂는다고 상상을 하고 글을 쓸 것'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핵심 주제어'라는 개념 자체가 이 글 전체의 핵심 주제어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법에 대해 글을 쓴다면,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내용, 즉 어떤 행동이 법에 저촉되고 벌금은 얼마인지가 글의 주제가 되어야 합니다. 또 설거지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면 그릇을 빠르고 깨끗하게 닦는 방법이 글의 주제가 되겠지요. 그리고 이 주제를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단어, 즉 '과태료 10만원'이나 '온수 설거지'와 같은 구체적인 방법이 이 글의 핵심 주제어가 될 것입니다.


북한산을 가기로 했으면 백운대를 찍을 것!


핵심주제어를 파악했다면 이제 여러분이 할 일은 그 위에 깃발을 꽂고 깃발이 보이는 반경 안에서 이야기를 길어올리시는 것입니다. 단,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글의 여정은 깃발에서 끝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에 대해 쓴다면, 그 법이 제정된 배경과 역사에 대한 내용도 필요합니다만, 이 내용은 핵심 주제어로 가기 위한 도입부로서만 역할을 해야합니다. 만일 법의 배경과 역사만 열심히 설명하고 글이 끝나버렸다면, 이는 산 밑 주차장만 다녀와놓고선 북한산을 갔다왔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산을 갔다왔다고 하려면 백운대를 찍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장황하지 않게 쓰려면 핵심 주제어에 대해서 쓰셔야 합니다.


결론


결국 장황하게 쓰지 않는 방법이란, 독자들이 듣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 핵심 주제어는 여러분이 독자의 질문에 한 마디로 해주는 답변입니다.


따라서 글을 쓰실 때는
늘 핵심 주제어를 염두에 두고 쓰세요.
그럼 어느 순간 여러분은
독자의 마음에 가닿는,
날씬한 글을 쓰시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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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2973374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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