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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PA Apr 19. 2023

말하듯이 썼다가는 내 주둥이가 산산조각이 나겠지

[노파의 글쓰기] 정호승, 산산조각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아침에 병아리콩을 좀 데워먹으려고 전자레인지 기능을 사용하여 오븐을 돌렸더니 아끼는 접시가 깨졌습니다. 앞서 너겟을 굽느라 오븐 내부가 이미 뜨거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도 알고 문학 공부도 꽤 오랜 시간 했으나, 그 순간 제 입에서 나온 ssibal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말들은 전부 그 후에 생각났습니다.


이래서 저는 ‘말하듯이 쓰라’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지금도 머릿속에 ‘ssibal이 나면 ssibal을 얻을 수 있지’라는 괴상한 상소리가 맴도는데, 말하듯이 썼다가는 조만간 저잣거리에 제 주둥이가 내걸리고 말 것입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시는 분명, 아름다운 사람만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ps. 혹시 오해하실까봐 덧붙이자면, 강원국 작가님의 '말하듯이 써라'는, 말을 그대로 글로 옮겨 적으라는 뜻이 아니라, 말하는 것처럼 쉽게 글을 쓰라는 의도로 말씀하신 매우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입니다 :)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078458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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