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 글쓰기] 영화 리뷰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본의 아니게 올해 역대급 화제작이 되어버린 인어공주를 보았습니다.
늙은 이후로 디즈니 만화영화에는 완전히 흥미를 잃었는데, 캐스팅으로 하도 말이 많길래 악플러들 대다나다, 하면서 예매를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우주지킴이들의 왕팬이라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반값 영화날에 당연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볼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알고보니 악플러들이 인어공주 흥행몰이의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선택이었습니다. 인어공주 정말 재밌습니다. 특히 애리얼이 한 곡조 뽑자마자 왜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이 됐는지 알게 됐습니다. 저래서 사이렌의 신화가 생겨났구나, 싶은 음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울슐라도 정말 노래를 잘합니다.
제 옆자리에 어린이가 한 명 앉아 있었는데, 무슨 노래가 나올 때마다 발을 동동 굴러대서, 그의 엄마와 저까지, 셋이 나란히 앉아 발을 구르며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안다다씨 노래가 나올 때는 완전히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어린이들은 어쩜 이리 흥이 많을까요?
이렇게 노래를 잘하고 이렇게 CG를 잘 만들었는데. 공주가 좀 못 생긴면 어떻고, 유기된 아이가 왕자가 되면 또 어떻습니까?
그리고 제 눈에 애리얼은 그저 귀엽기만 했습니다. 원래 삼십대 중반을 넘어서면 이십대는 다 이뻐보입니다만, 그냥 봐도 굉장히 매력적인 이목구비입니다.
사실 전세계 아이들이 보는 만화 영화에 흑인 공주도 나오고 동양인 인어도 나오고 버려진 아이가 왕자가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무척 괜찮은 일입니다. 1세계 백인 관점만 보여주면, 우리는 전부 눈 찢어진 옐로우 몽키이기 때문입니다.
문득 예전에 백인 남성이 가르치는 원어민 회화 학원을 다니던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그때 같이 수업을 듣던 반 친구가 절 가리키며, 피부가 어쩜 저렇게 하얗냐고, 정말 부럽다고 했더니 그 강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백인들이 보기에 저건 그냥 노란 거다..
그 이야기를 쓰는 지금도 개 ssibalom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실은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저 역시 1세계 백인들의 미의 관점에 절어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우리 어린이들은 하얗다고 부러워할 것도 없고, 노랗다고 화낼 것도 없는, 자유로운 어른으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노란 건 노란 거고, 하얀 건 하얀 거고, 예쁜 건 뭐고, 못생긴 건 니 머릿속 생각이 못생긴 거고.
무엇보다 지금처럼 하 수상한 시절에 바다 인간과 육지 인간이 화합하는 주제는 묘하게 마음을 안정시켜줍니다. 인어공주 보시고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ps. 단, 중간중간 바닷속 씬이 너무 어두워 좀 짜증 나실 수 있습니다만, 이것은 제임스 카메론이 물 영화에 대한 기준을 너무 높여 놓은 탓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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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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