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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PA Jun 26. 2023

돈이 되는 글쓰기로 제일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노파의 글쓰기]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요즘 글쓰기 책을 쓰다 보니 남이 쓴 글쓰기 책도 많이 보게 됩니다. 원래도 보기는 했으나 그것은 스티븐 킹이나 나탈리 골드버그 같은 천재들이 쓴 글쓰기 책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천재들의 이야기는 저를 작아지게만 할 뿐이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이 쓴 책을 보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여러 책을 읽으면서 어떤 책에는 고개를 끄덕였고 어떤 책은 집어 던졌습니다. 집어던진 책들은 너무 책팔이 책이거나 지나친 갬성글이었습니다그러나 고개를 끄덕인 책도 시종일관 끄덕인 것은 아니었고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요,하고 시시때때로 시비를 걸며 읽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경전을 보면서도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요, 하는 사람이니, 아래 좀 시비를 거는 내용이 나와도 저자분께서는 구원받기 어려운 불쌍한 사람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그렇게 4, 50권쯤 읽다 보니 글쓰기 책은 두 종류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돈 버는 글쓰기와 감성 글쓰기입니다. 각각에서 극단으로 간 것이 책 팔이 책과 갬성 책입니다.


돈 버는 글쓰기의 1인자는 송숙희 작가님입니다.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이라는 책으로도 잘 알려진 이 분은 돈 버는 글쓰기의 대가답게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무자본으로 부의 추월차선 콘텐츠 만들기> 같은 책을 쓰셨습니다. 거의 반 년에 한 권씩 책을 써내시는 엄청난 정력가십니다.

저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려다가 정작 저자는 하버드를 다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책을 매대에 올려놓은 기억이 납니다. 물론 하버드를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이런 책을 쓸 수 있고, 워낙에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 판매고도 높습니다. 다만 저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가 아니거나 출처 명기가 제대로 안 된 책은 잘 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 편집자님께서 이런 글쓰기 책을 써주시면 좋겠다, 했을 때 예시로 든 책이 또 이 책이었던지라 하는 수없이 다시 펼쳐봤습니다..만, 역시 저는 '이런 글'은 안 되겠어서 '아무래도 다른 작가님을 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메일을 보낸 기억도 납니다. 나름대로 인연이 깊은 책입니다.

(편집자님께서는 고맙게도 다른 작가님을 구하지 않으셨고 덕분에 저는 매일 책상 앞에서 씨름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입니다:)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면, 앞에서 제가 언급한 '이런 글'은 단순히 돈 버는 류의 책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저도 돈을 좋아합니다. 생계는 신성한 겁니다. 제가 말한 ‘이런 글’이란,  '이게 잘 쓰는 비법이다, 이게 니가 못 쓰는 이유다, 니가 지금까지 한 글쓰기는 다 틀렸다'라고 라고 단언할 수 있는 글, 그런 확신에 찬 글을 말합니다. 안타깝게도 제게는 그런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에 대해 제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확신은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외에 잘쓰는 비법 같은 것은 없다' 입니다. 아무래도 자기 자신을 '한국 대표 글쓰기 코치'로 부르는 정도는 되어야 '쓰레기' 글과 글쓰기 '비법'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책들은 글쓰기 분야에서 분명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쓰기 어려운게 글인데, 돈도 안 벌어다준다고 하면 누구도 글쓰기를 안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글이 돈을 벌어다준다고 믿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글을 잘 쓰면, 먹고는 삽니다. 단 잘 먹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요즘 돈버는 글쓰기 분야의 최고봉인 작가님의 가장 노골적인 제목의 책을 보는 중입니다.

글 쓸 시간이 없으면 성공할 시간이 없다라니!

돈되는 글쓰기로 조종하라니!

한국 대표 글쓰기 코치의 20년 비법 족집게 과외라니!!

정말 짱입니다. 저도 글쓰기로 꽤나 어그로를 끄는 업계에서 8년을 구른 사람인데, 차마 쓸 수 없는 주옥같은 문장들입니다.


그리고 워렌 버핏이 어디서 저런 글쓰기 얘기를 한 것인지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출처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20년 쯤 전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 때, MBA 스쿨에서는 회사 가치 평가하는 법 안 가르치고 뭐하냐고 워렌 버핏이 한 말이 What Business Schools Fail to Teach라는 제목으로 유명해졌는데, 혹시 이걸 활용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0-Q27CG4g4


그러나 저 정도 연세의 할아버지라면 뭐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셨겠습니까? 또 저 정도 얘기면 출처가 없다고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보이니 이래저래 짱입니다. 작가님이야말로 돈 버는 글쓰기로 가장 돈을 많이 버신 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작가님 책으로 이쪽 측면의 글쓰기도 열심히 연구해 봐야겠습니다.


원래는 돈 버는 글쓰기의 1인자의 책과 감성 글쓰기의 1인자인 은유작가님 책과 비교분석하려고 했는데, 송숙희 작가님 책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지면을 다 쓰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은유 작가님 책은 다음 기회에 다뤄야겠습니다.


이번주 내내 흐리고 비가 온다고 하니 글쓰기에 무척 좋은 날들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쓰는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134228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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