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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PA Sep 02. 2023

글쓰기의 해로움, 라디오 글쓰기, 그리고 참기름 장사

[노파의 글쓰기] 글쓰는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글을 쓰라고 부추기는 것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지만, 여러분께만 진실을 말씀드리면, 사실 글쓰기는 몸에 매우 해롭습니다. 이번에도 넉 달을 썼더니 허리가 무너져서 수정 마지막 날에는 누워있지도 못했습니다.


원래 마감일에 가까워질수록 허리가 망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때가 되면 해달처럼 누워서 쓰면 됐단 말이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누워도 통증이 너무 심해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냥 송고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작가가 되면 하루 중 가장 좋은 때에 카페에 가서 남이 끓여준 커피를 마시며 키보드를 타닥타닥 두드리다 오는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어림도 없습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싶다면 일단 척추 보험부터 들어놓는 게 좋습니다. 안 그럼 겨우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박수받고 싶은 몸이 되어버립니다.


으른 다 됐네! 침대에서 일어나다니!



그리고 밥벌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사실 와병 중에 기가 막힌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참기름 장사입니다. 순도 100%의 국산 참깨로 만든 참기름 구하려면 에르메스 켈리백 구할 때보다 더 많은 인맥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깨농사입니다. 착유기야 쿠팡에서 알바를 뛰어 자금을 마련한다고 해도 깨 농사는 노부모를 착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최고의 참기름을 구하기 위해 왜 인맥이 많이 필요한 건지, 이제 알겠습니다.


그러니 일단 벌여 놓은 일부터 해야겠습니다.

일반 글쓰기는 아니고, 라디오 극본 쓰는 법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 주 목요일(9/7) 저녁 7시에 줌으로 강의를 할 예정이니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강의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무룝니다.


https://forms.gle/u6RYvcL2oNWVTvfj6


그런데 혹시 신청이 마감됐다면, 그런데 나는 라디오 글쓰기를 못 배우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하시는 분이 혹시라도 존재한다면, 조용히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작고 귀여울 테니 두어 분 정도는 몰래 끼워 넣어도 티가 안 날 것 같니다.

=>>놀랍게도 세자리가 모두 차서 마감하겠습니다.


작가, 예술가, 반백수로 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중요한 팁을 드리자면, 뻔뻔해야 합니다. 작가-예술가-반백수의 태반이 사람을 싫어한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그래도 여러분이 쓰고, 찍고, 그린 것들을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없으면, 굶습니다.


이도저도 싫다면 깨 농사를 지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용히 제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같이 기름 장사를 합시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199299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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