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 글쓰기] 플라워 킬링 문 후기. 마틴 스코세이지?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플라워 킬링 문>을 보았습니다.
늘 그래왔듯 마틴 스코세지 할아버지는 이번에도 영화에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을 담아놓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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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압축해서 본다고 생각하면 3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긴 건 아닐 겁니다. 사실 마지막에 인물들의 여생을 획기적인 방식으로 후루룩 처리했기에 가능한 시간대였습니다. 하마터면 4시간 동안 볼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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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백인들이 미국 몬태나에서 인디언들의 땅을 빼앗고 그들을 살해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안 그래도 요즘 돈과 힘을 가진 백인들이 어떻게 남의 땅에서 인종 청소를 해나가는지를 생중계로 지켜보는 중인데, 잔인할 정도로 시의적절한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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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이 문명화된 태도로 교양있게, 한 부족을 천천히 몰살시켜가는 과정이 매우 구체적으로 담겨 있어 여러분은 아마 백인 혐오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자신의 땅에서 그저 뿌리를 내리고 싶을 뿐인 이 무고한 사람들이 대체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신은 어디에 있는 건지, 여러 질문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은 문명 출현 이래로 계속 반복돼 왔으니 언젠가는 백인들의 시대도 끝날 겁니다. 그때는 그들도 땅을 빼앗기고 가족이 죽임을 당하는 슬픔을 알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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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미국인 망나니(디카프리오)와 인디언 숙녀(글래드스턴)가 함께 창밖을 보며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장면은 무척 좋았습니다.
침묵이 낯설어 남자가 쓸데없는 말로 애써 활기를 돋우려고 하니, 여자가 남자의 팔을 지긋이 잡으며 제지합니다. 남자는 애초에 돈 때문에 여자에게 접근했고, 여자는 그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둘 사이에 돈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것이 처음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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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이 길고, 소재도 고통스러워서 3시간 30분 동안 마치 플랭크를 하는 기분이었기 때문에 강추는 못하겠습니다만, 사랑받고 배신당하고 다시 살아남았다가 끝내 죽는, 생노병사의 진리를 간접 체험하고 싶은 분들께는 조심스럽게 권해드립니다. 우리에겐 또 마조히즘의 본능이 있으니, 묘하게 쾌감을 느끼실 겁니다.
ps. 연기 얘기는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들 연기에 미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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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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