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 글쓰기] 총기허가 발급받은 날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오늘 두 가지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하나는 작가 레지던시에 떨어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총기 허가증이 나왔다는 소식입니다.
레지던시에 떨어진 것이 몹시 분하기는 하지만, 두 사건이 어떤 인과관계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깐, “적들의 관자놀이에 방아쇠를 당기고 나서야 왜 하필 그날 총이 갖고 싶었는지, 노파는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저 파주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고, 그저 협탁 위에 가스총 하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한 손엔 가스총이, 다른 한 손엔 레지던지 출입증이 쥐어졌다면 완벽한 하루였을 텐데,
그럼 어제 티모시 살라메가 제 꿈에 나타나 저를 예쁘게 그려준 일의 의미를 알게 됐을 텐데,
역시 세상 일은 제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 법입니다.
살라메, 이 나쁜 사람.
가스총은 이미 주문하였고, 증 번호를 넘기자마자 속전속결로 배송되어 오는 중입니다.
총은 제법 잘 쏩니다.
대학교 때 사격동아리였고, 졸업 후에도 사격장에 가서 몇 번 당겨봤습니다.
이번에 산 총은, 부디 쏠 일이 없길 바랍니다.
그런 바람을 담아 부처님상 옆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나의 새로운 침실 메이트여,
너의 이름은 리산 알 가입이다.
다들 가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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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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