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 서평]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얼마 전에 친구가 집에 놀러 오라길래 선물로 주려고 책을 샀습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라 요즘 제일 핫한 미술 에세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골랐습니다.
그런데 함께 가기로 한 다른 친구와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못갔습니다. 다음에 가면 줘야지, 한지가 벌써 3주가 다 되어갑니다.
앞으로도 가지 못하면 이 책은 제 것이 될 겁니다.
그러나 갈 수도 있으니 아직은 제 것이 아닙니다.
주지 않았으니 친구의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친구 집에 가기 전까진 소유자를 확정할 수 없는,
슈뢰딩거의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요즘 이 슈뢰딩거의 책을 야금야금 읽는 중입니다.
아직 제 소유가 아닌 책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도둑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짜릿합니다.
오늘도 50페이지 도둑질했습니다.
짜릿짜릿.
ps.
몇몇 분들이 저를 진짜 책도둑으로 여기고 있어 오해를 풀어드리리자면,
여러분,
이것은 관념적 도둑질입니다.
저는 이 업계에 발을 담근 관계로 상도를 천금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부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어주시기 바랍니다.
pps.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재밌습니다. 일단 저자가 기자 출신이라 글을 잘 쓰고, 예술과 삶과 시간에 대한 통찰이 엄청납니다.
일상적인 것들을 벗어나고 싶을 때, 다른 시간과 삶을 생각해보고 싶을 때 딱 읽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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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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