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 서평]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구병모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구병모
환상이 아니면 탈출할 수 없는, 숨 막히는 현실이 유려한 말솜씨로 서술돼 있다.
처음에는 구석구석까지 세밀하게 세공된 기발한 상상력에 읽는 즐거움이 컸으나, 점차 인물들이 처한 막다른 현실에 목이 조여왔다.
특히 좀처럼 끝나지 않는 만연체의 문체가 이런 숨 막히는 현실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이 기발한 환상을 나쁜 놈들 물고 뜯는 데 쓸 순 없는 건가, 하는 반발심이 들었다가 이내, 나쁜 놈을 처단하는데 무슨 환상까지 필요하나, 그냥 가서 머리통을 깨버리면 되는 것을,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현실이 명치 끝에 얹힌 듯한 기분이다.
날도 더운데 몽둥이로 악인이나 시원하게 후드러패고 와야겠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535963864
#노파의글쓰기 #어느날글쓰기가쉬워졌다 #글쓰기 #글잘쓰는법 #노파 #김수지작가 #에세이 #문해력 #어휘력 #북스타그램 #책리뷰 #서평 #감성글 #그것이나만은아니기를 #구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