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시상식
지난 번에 온 수상 메일은 가짜가 아니었다.
그리고 우수상은 작은 상이 아니었다.
무려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모전에 응모했다고 한다.
괜한 겸손으로 응모자들을 모욕하지 말아야겠다.
시상식에 가봤자 대상 수상자 뒤에서 박수나 칠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갈까 말까 망설였다. 뭔가 또 일을 꾸미고 있기에 요즘 한시가 아쉽다.
그러다 이것이 마지막 시상식일 수 있다는 오싹한, 그러나 충분히 가능한,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기에 급하게 청바지에 보풀이 잔뜩 인 애착 니트를 뒤집어 쓰고 헐레벌떡 길을 나섰다.
내 예상과 달리 시상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 행사는 중앙일보 본사 꼭대기 층에서 진행됐고, JTBC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중앙S 사장과 띵스플로 대표님이 수상자 한 명 한 명에게 상패와 꽃다발을 수여했다.
사진도 백장 쯤 찍혔다. 그리하여 나의 오판의 드레스코드도 백 장의 사진에 고스란히 박제되었다. 그러나 대상 수상자가 아닌 사람의 사진은 전량 폐기될 것이므로 안심이다. 그걸 어디다 쓰겠어.
대상 수상자는 유퀴즈에도 나온 적 있는 유명한 작가님이라고 한다. 전직 수사관이시라고… 그러나 천박한 내겐 상금 3천만 원의 주인공으로 각인되었을 뿐
아무튼 다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PS.
화병이 없어서 페트병 대가리를 따서 받아온 꽃을 꽂아두었다. 꽃이라는 건 페트병 따위에 꽂혀도 분위기를 압도하는구나. 꽃이 있는 공간은 순식간에 특별해진다.
두 송이는 따로 빼서 빈 와인병에 꽂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마침 이달의 달력 그림이 <The Drinkers>(반고흐)다. 꽃 두 송이에 책상 풍경이 달라졌다.
그리고 나는 이제 웹소설도 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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