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류층이 보여주는 돈 관념은 너무 저급하다.
악착같이 성공해서 벌고 뺏고 불린 다음 하는 짓이라곤 골프 치고 비싼 밥 먹고 젊은 육체를 주무르는 것뿐.
오직 자기 쾌락에만 몰두하여 자신을 비껴 가는 돈은 아주 적은 액수일지라도 아까워서 견디질 못한다.
학생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줄 수 없다며 주저앉아 엉엉 울지를 않나, 고등학생들을 공짜로 공부시키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나. 그것도 대통령도 아닌 대행이.
내란범 뒷수습하느라 150조를 쓴 사람들이, 복어 먹느라 천오백을 쓰고 주유하느라 6천만 원을 쓰는 사람들이, 자기 배 불리는 데는 수천, 수억은 우습게 쓰는 사람들이, 어린이, 학생, 노인한테 쓰는 돈은 아까워 죽는다.
이래서 컵라면 천 개 선결제했다고 실컷 생색 내놓고 돌아서서 결제를 취소하는 짓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한국의 부자들이, 지도층들이 부럽지 않아졌다. 그들처럼 되고 싶지 않아졌다.
저 사람들은 한 번이라도 누군가를 위해 기부같은 걸 해본 일이 있을까? 세금 혜택받으려고 재단 세우는 거 말고?
명품 두른 거지들. 기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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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만났던 30대 남자는 참 인색한 사람이었는데, “주변 사람에게 흔쾌히 밥을 사주기 위해 부자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그래서 얼마큼 벌어야 남들에게 흔쾌히 밥을 사줄 수 있는 거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했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역시.
원래 좀처럼 남에게 베풀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색함에 대한 면죄부를 얻으려고 저런 말을 한다. 그럼 자신이 좀 덜 추접스러워 보일 거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런 마음으로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부자가 되기 전에 이미 자기 형편 안에서 남에게 베푼다.
월 백만 원밖에 못 벌어도 나보다 안 된 사람들이 보이니깐. 보답하고 싶은 사람들, 챙겨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니깐.
하지만 누구한테 커피 한 잔 살 줄 모르는 사람이 저런 말까지 하면 더 추접스러워 보이지,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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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학생, 노인, 아이들한테 가는 돈을 아까워하는 인간들은 지도층이 못 되게 해야 한다.
학자금, 보육비, 노인복지, 도서관 예산 삭감하는 사람들은 전부 기억해뒀다가 두 번 다시 입법부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해야한다.
부유층 꿈나무들이 보고 배우지 않도록.
젊은이들아,
거지 같이 살기 싫다면 저런 부자들은 따라 하지 말아라.
마음이 가난한 자들은 돈을 아무리 벌어도 거지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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