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아래의 사투
SNS 화면에 뜬
이 문구를 마주한 순간,
몸에 벼락이 내리 꽂히는 듯한 충격이 일었다.
머릿속이 타들어 가고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은 셀럽들의 다툼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
그동안 나는 "상식적인 기업이라면 기술적 오류를 수정해 줄 것"이라는 믿음에
그들이 정해놓은 절차를 성실히 따랐다.
하지만 SNS 차단이라니..........
언어폭력이나 협박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내가 겪은 사실을 내 계정에 게시했을 뿐인데,
그들은 내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커뮤니티에는 나만 낙오된 것이 아니었다.
퇴직금 전액을 날렸다며 호소하던 이들의 간절한 게시글조차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라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결말이 아니었다.
나는 구걸과 호소를 멈추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무책임한 회사에 애걸하기보다,
이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왜 이런 일이 가능한가?'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들의 백서와 정책,
암호화폐 지갑의 구조,
그리고 할당 토큰 배포 시스템을 바닥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Technology를 배우려 한 것이 아니었다.
가상화폐의 본질과 개인의 소중한 자산을
왜 찾을 수 없게 되었는지
그 추악한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었다.
공부 끝에 마주한 진실은 명확했다.
프리세일 당시,
개발사는 투자금을 받을 때는 그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투자자가 어떤 지갑을 쓰든,
어떤 거래소에서 보내든
그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금고에 돈을 쓸어 담았다.
"한 주소로 받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포 단계는 달랐다.
수만 명에게 토큰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자,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운영 편의만을 생각했다.
그들이 구축한 자동 배포 스크립트는
다양한 지갑 주소 형식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즉, 투자자들에게 호환 지갑으로 바꾸라고 강요했던
그 '강제 지시'는
그들이 배당금 배포 과정을
자신들 입장에서 쉽게 처리하려다 발생한 폭력이었다.
정상적인 프로젝트라면
배포 전 주소 검증, 배포 테스트, 지갑 호환성 체크를 마쳤어야 했다.
개발사는 이 모든 필수 절차를 생략하거나 무시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한 구조로 내던져진 셈이다.
이것은 법의 교묘한 우회였다.
그들은 이 위험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감행한 것일까,
아니면 무지했던 것일까.
내 사고의 흐름은
이제 "왜 안 되는 걸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로 바뀌었다.
문제를 이해하고 나니
더 이상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가련한 피해자로 남을 수 없었다.
기술적 오류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오만과 과오를 보았기에
이제 나는 스스로 행동하는 주체가 되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