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숲

<노필씨의 시 12> 싱그럽고 상쾌한 5월의 숲

by 노필씨

흙 묻은 운동화에

거친 두발을 넣습니다

어둠이 보낸 새벽마다

비누 없는 녹색샤워를 합니다


살랑살랑 바람도 없고

먼지처럼 잎들이 수북해도

발 디디며 올라올 사람 없을까

공기들이 밤새 숲을 쓸어 놓았지요

오르막 산길로 아침 볕이 들이치는데

익어 터질 토마토 색 같아요

푸르게 자리매김한 자연의 풍경들에

포위되어 숨도 버겁습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온전히 걷고 싶어요

바람과 공기로 목욕을 한다고 한들

비웃지는 마세요


녹차 빛 숲과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소리가 퍼져옵니다

싱그러운 오이 빛,

오월의 마음을 당신께 청합니다.


<노필씨의 Why> 숲은 푸르다. 공기도 푸르고 마음도 파랗다. 옷을 다 벗고 온전히 숲을 느끼고 싶은 마음은 나뿐이겠는가


24.5.29 아침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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