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알 햇감자

<노필씨의 시 11> 햇감자를 쪄 먹으면서 그 느낌을 기억해 낸다

by 노필씨

마당을 키웁니다.

이름 있는 꽃과 이름 모를 풀들에게

하늘도 물과 태양을 내려 줍니다


새들은 머무르지 않습니다.

어제 온 새가 내일 올 새와 같은지

나무들도 기억을 못 합니다.


바람은 편지를 보냅니다

늘어진 보리수 열매와

달라붙은 앵두가 붉은 사연을 권하네요


흙 묻은 햇감자 스무 알 들고

산수국 보러 오신 날,

바이올린 소리도 울립니다.


푹푹 뽑히는 진한 풀냄새에

엉켜진 잡초들의 앎은 소리에

그 해 여름은 시작되었죠


<노필씨의 Why> 여름은 이헐게 오고 갓찐 햇감자의 맛은 입술을 돌고도는 맛이 난다. 추억이라까? 흙의 맛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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