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밥을 짓는

<노필씨의 시 6> 고향, 외로운 두 분 그리고 밥

by 노필씨

마당의 하늘을 보고 왔는가

희미한 별처럼 오랜 기억들이 뿌려져 있지


열 살, 서른과 쉰 나이에도

높은 하늘만이 마음의 친구였다고


올려다보며 꿈을 꾼 소년은

바라다보며 희망을 일구는 두 분을 보았지


허리와 다리가 해진 그들은

들깻잎을 한 손 가득 따서


외롭게,

외롭게 오늘도 밥을 짓고


호박잎 삶는 냄새가

피어나 새벽에 잠을 깼네


<노필씨의 Why>

같은 하늘 아래지만 외롭게 밥을 짓는, 어찌 보면 외로움보다 끼니가 더 힘들,

모든 것은 먹먹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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