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마지막 밤에 감잡다.

<노필씨의 시 5> 싫어하는 거 안 하기로

by 노필씨

언성은 파도처럼

감정은 소나기처럼


걷잡을 수 없는 전쟁 같은 격렬함들


립스틱 뭉쳐 바르고

에티오피아 산미가 가득한 뒤태를 남기고


노루처럼 뛰쳐나가

바람도 멈춰서 버렸다.


이 밤에 그녀의 구두는

어디로, 무엇을 밟을까?


잠은 꿀처럼 자다 깨

찬이슬처럼 놀라 뒤척이고


생각은 비포장 버스 안에

갇혀 여기저기로 흔들리는데


잘 익은 홍시 하나가

보름달처럼 떠올랐다.


터질까 싶어서인지

감칠맛을 못 잊어서인지


시월의 마지막 밤 그날,

싫어하는 것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에 감잡다.

<노필씨의 Why>

감정을 상하게 하는 부부싸움을 제법 크게 했다. 홍시가 터지면 가정이 깨지는 상상에, 싫어하는 것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필이면 그날이 시월의 마지막 밤이었다. 진심이다. 싫어하는 것 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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