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피씨의 시 18> 꽃들이 여름 앞에서 가난하게 떨어지다.
빗물 듬뿍 아카시아 꽃봉오리들
비듬 맺힌 머리카락처럼 몰래 떨어져
운동화로 더럽게 밟혀 있네
이팝은 설탕 뿌리듯 널브러져 가고
새들은 흰 식빵조각 같은 꽃들에 방울방울 모여
그래도 향은 묻어 올라온다.
오월비는 상추 자라듯
산과 들로 급하게 뿌려져
흰 꽃들을 가난하게 만들어 놓는다.
<노필씨의 Why>
아카시아 향이 진한, 배부르도록 풍성한 이팝나무가 주는 하얀 꽃의 5월을 사랑한다. 비는 몰려와 꽃을 떨어트린다. 늘 흘러가는 세월이지만 느낌은 늘 다르다. 깊어서 알 수 없는 사람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