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필씨의 시 17> 저수지는 깊고도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밥알처럼 밤을 줍기 위해 뛴
논두렁 뒤와 위의 저수지 길바닥
잔잔한 물결은 오월을 병풍같이 품고
먼 산봉우리들을 발처럼 담그고 있다.
초록 물감처럼 맑기만 했던
사십 년 전의 우리를 한알씩 기억해 내고
열 시간 전 모습 같아 애처로움에
풍경은 열 시간 뒤를 몰라 평온스러운데
백 년이 흘러도
나 없어도 그대로 일 것 같은 고향에게
늙어버린 아이 아버지는
조상자리에 돈을 들이고
늙어가는 아이는
집안이 물결처럼 잔잔하기를 빌었다.
<노필씨의 Why>
고향의 풍경은 추억이 있어 소중하다. 저수지 길을 걸으면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다. 대박보다는 소박한 일상을 바라는 내가 비겁해진 걸까? 이게 인생인 듯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