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cm 어깨를 가진 행복한 내향인 운동 루틴과 식습관

행복한 내향인 관찰 일지 09.

by 노라

앞서 말했듯이 나는 짧은 목표를 잡고 휘몰아쳐 달리는 스타일이다.

그에 반해 행복한 내향인 남편은 꾸준히 컨디션을 조절해 가며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로 목표를 달성해 나간다.

헬스장의 chill guy

이것은 우리의 운동 스타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나는 바디프로필, 결혼식 같은 목표를 기준으로 달려서 식단과 운동을 힘들게 병행해가며 한다면 그는 그저 습관처럼 운동을 한다.


지금은 20인치(약 50cm)에 육박하는 어깨이지만 학창 시절에는 그도 마른 체형이었다고 한다. 그는 아주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지금의 체형으로 변화해 왔다. 성격이 급해서 빨리 목표를 달성하지만 그만큼 요요도 빨리 와서 나이 들수록 관리가 힘들다고 느껴지는 나에게는 그저 신기한 사람이다.


남편의 여정은 남들이 좋다는 방법이나 유행하는 단기간 고강도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자신만의 속도를 존중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더딜지라도, 꾸준함과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통해 장기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PT 보다는 유튜브와 서적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 루틴을 설계했다. 고중량 운동보다는 정확한 자세로 반복 횟수를 늘리며, 화려한 기술보다는 기본에 충실했다. 그래서 지금의 그는 정확히 자신에게 어떤 운동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단 한 번도 너무 무리해서 어딘가를 삐끗한다거나, 운동하다 다치는 일은 본 적이 없다.


남편의 운동 루틴은 새벽의 고요함, 치열함, 눈물 나는 성공 등과는 거리가 멀다. 해가 저물고 퇴근 시간대, 하루의 피로가 가실 즈음, 가장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북적이는 헬스장에서도 그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운동이 아닌,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즐긴다.


그의 운동은 강박이 아닌 즐거움이다. 빡빡한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한다. 덤벨을 들고, 바벨을 당기고 헬스장을 나서는 그의 얼굴에는 항상 즐거움이 있다. 그는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력을 얻는다.



식단 역시 제약보다는 균형, 맛있는 것을 중요시했다. 그는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이렇게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더 먹는다고 해서 극단적으로 더 찌거나 더 빠지지도 않는다. (나에게는 너무 부러운 부분…!)


그는 좋아하는 음식을 포기하지 않고 포기할 생각도 없다. 그저 꾸준히 좋은 단백질 섭취를 하는 것, 너무 소화되지 않는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 정도이다. 운동 후에는 더단백 같은 맛있는 단백질 셰이크를 곁들이는 편이었고, 미국에 이사 와서 단백질 위주의 식사가 된 이후에는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 다만, 원래 삶의 루틴 상 술과 담배는 멀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는 그는 활력이 넘친다.


남편의 건강 관리는 'effortlessly', 즉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그는 자신을 억지로 틀에 맞추려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그의 삶은 건강과 행복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라면끓이는 중

그의 50cm 어깨는 하루아침에 넓어진 것이 아니다. 꾸준함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결과다. 남들에게 좋다는 방법이나 유행하는 운동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건강을 관리해 왔기 때문에 그의 50cm 어깨는 하루아침에 없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관리하는 남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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