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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은 줄리어드 Jun 11. 2020

나만의 것

굳이 왜 쓰는가

어제는 글을 몇 개를 쓰느라 좋아하는 책을 잔뜩 쌓아놓고 하나도 읽지 못했다. 그럼에도 충만했다. 왜 '쓰기'가 '읽기'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줄까?


책의 내용에 감탄하고 문장들에 반하지만 뒤돌아서면 그 책의 글들은 남의 것이다. 오롯이 나의 것이 될 수 없다.


나의 글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세상 그 누구 것과도 다른 것, 나만의 것.


어제는 여섯 개의 메모를 남겼다. 전 날 남긴 메모를 다음 날 활자화하려 한다. 매일 새벽, 일어나자마자 나를 쓰기의 장으로 몰아 스스로를 훈련하고자 한다. 쓰는 데 과연 얼마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까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들로 채우려 한다. 스스로에게 업무와 당위성을 부과함으로써 부단히 나아가려 한다.


여유와 심호흡은 필요하지만 인생에 때론 박차를 가해야 할 때도 있다. 매일매일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위해.


2020.6.11

쓰는 데 11분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매일매일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샘 솟아오른다. 날마다 새로운 날의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있다. 삶 속에서 끝없이 이야기가 생겨난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나는 일인가. 봄에는 봄의 이야기가 있고 아침에는 아침의 이야기가 있다. 없는 것이 없이 모조리 다 있다. 사랑이 있고 죽음이 있고 가난과 슬픔이 있고 희망과 그리움이 있다. 세상의 악을 이해해가는 어린 영혼의 고뇌가 있고 세상을 향해 뻗어가는 성장의 설렘이 있다. 여기가 바로 세상이고, 삶의 현장이며, 삶과 배움이 어우러지는 터전이다.  (p.196) 김훈, 자전거 여행 1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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