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단어
"세상에는 제화공뿐 아니라 몽상가도 필요하니까. (사실 그건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제화공도 이따금 '잡념'에 빠져 엄지손가락을 찢지 않는가? 그리고 가끔 몽상가도 늙은 육신이 관심을 달라고 아우성치면 굶주리지 않으려 몽상에서 빠져나와 시장 문이 닫히기 전에 서둘러 달려가지 않는가?) (p.16), 메리 올리버, <긴 호흡>
"깊은 숲 속에서는 숨 또한 깊어져서 들숨은 몸속의 먼 오지에까지 스며드는데, 숲이 숨 속으로 빨려 들어올 때 나는 숲과 숨은 같은 어원을 가진 글자라는 행복한 몽상을 방치해둔다. 내 몽상 속에서 숲은 대지 위로 펼쳐놓은 숨의 바다이고 숨이 닿는 자리마다 숲은 일어선다. (p.96), 김훈, <자전거 여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