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품는 크리스마스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의 <영혼의 향기>를 읽다-

by 마음은 줄리어드

자녀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에 분주한 시즌이다.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는 걸 사진으로 만드는 앱도 출시돼 아이들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놓고 갔구나 감쪽같이 속기도 한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라는 걸 아는 나의 아이들은 산타클로스의 환상도 깬 지 오래다.


이번 크리스마스부터는 다르게 보내자고 아이들에게 제안했다. 각자가 받고 싶은 선물을 받는 대신, 진짜로 필요한 이웃에게 선물을 해주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각자 명절에 받았던 용돈 2만 원씩을 보태는 게 어떠냐고 물었고 아이들은 감사하게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우리는 충분히 가졌고, 넘치게 먹고 마시고 누리고 있으니 불쌍한 사람들을 생각하자고 했다. 아이들도 좋은 일이라며 좋아했다.

영혼 품는 크리스마스 1.jpg 10살짜리 아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어 한 필라 가방
영혼 품는 크리스마스 2.jpg 내 아이들이 아닌 진짜로 선물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쇼핑을 하며 즐거웠다.
영혼 품는 크리스마스 4.jpg 대전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웃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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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품는 크리스마스 6.jpg 199,000원인 작년 상품을 오리털인데 57,000원에 득템. 57,000원이면 우리 집 한 번 외식이면 끝날 돈인데 필요한 아이에게 따뜻한 잠바를 선물해주니 기쁘다.
영혼 품는 크리스마스 7.jpg 네 아이들과 예쁘게 포장한 크리스마스 선물

오늘 아침에 옹기종기 모여 다 같이 포장했다. 한 명은 스카치테이프를 자르고 붙이고, 한 명은 리본을 묶고, 다른 한 명은 선물을 잡고 그렇게 우리는 선물에 사랑과 영혼을 담았다. 그리고 교회에 전달했다. 좋은 일은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시끄럽게 알리고야 마는 건, 다른 사람들도 내 글을 읽고 이제는 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 때문이다.


살면서 아이들에게 나는 이런 말들을 건넨다.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너희들이 됐으면 좋겠어. 온 세상이 선물을 사고받느라 시끄러워도 우리만은 달랐으면 좋겠어. 성경에서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고 했으니까."


"스마트폰은 대학교 들어가서 성인이 되면 니 돈으로 사렴. 그전까지는 핸드폰을 줄 수 없단다. 핸드폰보다 더 좋고 유익한 게 너희들에겐 훨씬 많거든."


"다른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싸우며 때리는 악한 영화들을 보고 싶을 때 생각해보렴. 이것이 정말로 너의 영혼에 도움이 되는지."


이런 나의 말들이 성경과 함께 아이들 가슴속에, 삶에 새겨졌으면 한다. 물질보다 연약한 육신보다 따스한 영혼을 생각하는 내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열한 살, 4학년인 아들이 고학년이 되면 새 가방을 사주라고 예전에 말했었다. 열 살짜리 다른 아이에게 필라 가방을 선물해주고 나니 미안해서 너도 똑같은 거 사줄까 물어보니 아직 가방이 멀쩡하니 괜찮단다. 자신이 갖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고 정말 필요한 아이에게 선물하는 이 마음이 예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엄마가 스마트폰을 어른이 될 때까지 절대로 주지 않을 거라는 걸 수긍하고, 아이들도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다른 아이들을 보며 싫단다. 걸어가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아이들이나 놀이터 구석에서 놀지 않고 핸드폰을 쳐다보는 아이들을 보면 자신들도 이건 아니라고 말한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현란한 문화에 현혹되더라도 우리만은 중심을 잡고 살자는 것에 아이들은 동의했다.


살아볼수록 성경이 진리임을 깨닫고 있는 요즈음이다. 구하는 자에게 주실 것이요 찾는 자는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 했는데 의심하고 끊임없이 찾아온 나에게 드디어 성경 말씀이 살아 내 속에 들어오는 걸까. 세상의 모든 책을 종합해도 이 두 구절을 이길 수는 없다. 결국은 사랑이니까.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한복음 13장 34절 3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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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에 내 아이들의 영혼은 어떤 향기를 품으며 살도록 도와줄 것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인간에게 중요한 일은 자신이 누구인지, 이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아내는 거란다. (p.27)-클라라 마리아 바구스, 영혼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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