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은 줄리어드 Jul 29. 2020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

자유의지, 그리고 시간에 대한 주도권

때때로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 마치 이 사악한 형체가 나를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이다. 내비게이션,  학교 알림장,  카메라, 은행 업무, 피할 수 없는 일상의 영역들까지도 이 손바닥만 한 물체 하나가 다 해낸다. 이 녀석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폴더폰 사용과 신문 읽기 같은 아날로그적인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유혹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세다.


어제 아끼는 구독자 님 중 한 분이 '인공지능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라는 이야기로 자녀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요즘 나의 큰 화두이기도 하다. 나 자신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새벽에 만난 두 책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스마트폰의 노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건 인간의 자유의지와 시간에 대한 주도권이다.


내가 자유롭게 선택한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나를 사로잡지 않습니다. (p.16)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다시, 그림이다>


시간에 대한 주도권은 곧 삶에 대한 주도권이다. 주도권을 누군가에게 내준 채 행복하긴 힘들다. (p.96)
- 최혜진, <명화가 내게 묻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SNS가 곧 인간관계이며 스마트폰이 몸의 확장인 시대에, 정보 과잉의 시대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요즘 그림 관련 책들을 읽으며 글쓰기가 참 그림과 많이 닮아 있다고 느낀다. 글을 쓰며 글쓰기에 대해 생각한다. 글쓰기라는 행위야말로 인공지능에 반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다. 의지적으로 자판을 두들기며 나의 손과 마음과 눈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일, 바로 지금 내가 시간을 정복하는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스마트폰은 이제 신체의 일부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