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연산이 자꾸 실수가 나요. 연산을 해야겠어요. 구몬 다시 시켜주세요."
"엄마, 내일 과학 2단원 재평가 보는데 또 점수가 잘 안 나오면 과학 문제집 좀 사 주세요."
"엄마, 저 과학고 가고 싶어요. 과학자가 되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연구하고 싶어요."
과학고를 염두에 두는 아이가 학교에서 보는 단원 평가의 반복되는 실수를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나 보다. 과학을 제일 좋아하고 잘 하는 아이인데 암기할 내용이 많은 6학년 과학 2단원의 내용을 자꾸 틀리는 게 스스로 충격이었나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을 쫓아 여기까지 왔다. 실컷 놀리며 좋아하는 것들에 몰입할 수 있도록 시간을 흠뻑 주며 기다렸다. 그랬더니 6학년이 된 내 첫 사랑, 나의 첫째 아이, 이제 스스로 중학교 갈 준비를 하나 보다.
내가 허투루 놀리지 않았구나.
과학고에 가느냐 안 가느냐, 서울대에 합격하느냐 안 하느냐, 이건 문제가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의 필요를 느끼고 요구한다는 게 찐이다.
살면서 사랑하며 너에게 필요한 것들을 네가 스스로 찾길. 엄마는 사십 평생을 살면서 그걸 못해서 늘 마음이 불행했거든. 이제서야 조금씩 찾고 있긴 하지만^^
며칠 전 사온 팩맨. 우리 집은 이미 동물원
좋아하는 생물을 마음껏 잡을 수 있도록 바라봐준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