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야구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둘째 아이가 상대편 감독님이 야구 규칙도 잘 모른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낫아웃*일 때는 뛰어도 되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아이는 출루해있었고 열심히 뛰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편 감독님이 뛰지 말랬다고 한다. 우리 아이 팀 감독님이 "뛰어!"라고 수정했고 결국 아이는 득점을 냈다.
상대편 감독님보다 초3인 내 아이가 야구 룰을 더 정확히 아는데에는 야구에 미쳐 지내는 시간들이 축적돼 있다.
야구에 미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내가 가장 먼저 시작해준 건 스포츠동아를 들여준 거다. 야구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여러 스포츠 신문을 사서 비교해보고 그나마 야한 내용이 절제돼 있는 스포츠동아를 택했다.
그리고 우리 7080 세대의 전설의 만화책, <공포의 외인구단>을 전집 들여줬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스포츠 신문을 읽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볼 때는 <공포의 외인구단>을 수도 없이 읽는다.
야구가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좋다. 아이의 관심사만 쫓아가다 보면 아이의 세계가 열린다. 그리고 아이는 그 세계에서 흠뻑 젖어 놀게 된다. 그러면 그 아이는 특정 분야에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박사가 되어간다. 한 분야에 몰입해보고 박사가 되어본 아이는 다른 무엇에도 박사가 될 자격을 매일 갖춰간다.
야구에 미친 두 형들 덕에 야구 신동으로 거듭나고 있는 5살 막둥이
다이렉트존에서 관람, 티비 출연
매일 야구 3시간 기본
*낫아웃 : 세 번째 스트라이크를 포수가 받지 못했을 때 아웃으로 인정하지 않고 타자가 공을 친 것으로 간주하는 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