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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은 줄리어드 Jun 08. 2020

쓴다고 달라지지는 않지만

누가 읽건 말건, 누가 알아주던지 안 알아주던지

브런치에 주력하고 싶었는데 도통 글이 써지지 않았다. 브런치에는 왠지 형식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니 글 쓰기가 부담스러웠다. 인스타에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올리려고도 했으나 인스타 특유의 사진 중심 플랫폼이 싫다. 인스타만의 초연결적인 체계가 싫다. 사생활이라고는 없는, 누군가의 댓글이 다 보이는 무참한 공개성에 염증이 난다. 사실 여기도 댓글이 다 공개적이긴 해도 인스타보다는 왠지 사생활이 보장되는 느낌이다. 인스타는 글 중심이 아닌 이미지 중심 플랫폼이라 글이 하대 받는 것 같다. 나도 사진만 보고 공감 키를 누른 적도 많으니까. 그런 인스타의 일회성이 싫다.


제임스 설터의 책 제목,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처럼 지난 몇 주 동안 쓰지 않으니 생각들은 흩어지고 사라지고 없다. 생각을 글에 가둬두지 않으니 생각마저 사라진다. 쓴다고 달라지지는 않지만 그나마 있던 생각마저 사라지니 다시 쓰려한다. 생각이 다 어디로 날아갔는지 순간순간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머릿속에 정리가 되지 않는다. 난감하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 하지 않았나. 생각을 글로 붙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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