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어느날 처럼 아이를 재우고 설렁설렁 유투브나 켰던 나는.
헬기 소리와 국회에 넘실거리는 검은 군인들을 보게 되었다.
저길 가야하나. 가족을 깨워야 하나.
국회의원들이 망치로 땅땅 친다고 이게 되는 건가?
비현실적인 밤이었다.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모니터로 접하며.
계엄이라는 불안정함과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개인적인 불안은 함께 넘실거렸다.
달리기와 돌봄과 작업의 몇몇 순간들에 기대어.
그리고 한국대중음악수상작으로 알게 된 몇몇 음악들이 불안을 타고 넘도록 도와주었다.
단편선의 음악은 나에게 ‘독립’이란 화두를 던졌다. 창작자로서 개인으로서 삶에 대한 ‘독립’
자유라는 말이 무척 오염되어서 ‘해방’이나 ‘독립’같은 저 먼 시대에 사용되었을 법한 무거운 말들이 새로이 들린다. ‘음악만세’라는 기세 좋은 음악에서 불현듯 들리는 목소리.
어. 이 내용은. 아마도 김진숙..?
찾아보니 맞더라.
일렉기타 멜로디에 절묘하게 믹스 된
이 명료하고 단순한 말들.
들을때마다 가슴이 울렁거리는 트랙이다.
4월 4일 ‘파면의 날’에 가장 어울리는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지 않을까.
"여러분들은 미래로 가십시오
더 이상 울지 않고,
더 이상 죽지 않는
그리고 더 이상 갈라서지 않는
그 미래로 거침없이 당당하게 가십시오.
...
끝까지 웃으면서
끝까지 투쟁"
https://www.youtube.com/watch?v=vXkIqpp_R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