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과 출생률의 차이
출산율 0.98명 '최악 저출산'…韓, 세계 첫 0명대 국가 됐다
중앙일보 2019.02.27.
황금돼지해’ 속설도 안통했다…1월부터 ‘최악의 저출생'
중앙일보 2019.03.27.
누구는 '출산율'이라고 하고 누구는 '출생률'이라고 하고 보는 사람은 헷갈린다.
언론에서도 출산율과 출생률을 크게 구별하지 않고 쓰는 경향이 있는데 통계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보통 (합계)출산율이라고 말하는 출산율(fertility rate, 얼마 전 0.7까지 떨어진)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자녀수의 예측치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 인구를 토대로 나온 수치로 사회 변화에 따른 경향을 보기에 좋다.
나이드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4형제, 5남매 등 형제자녀가 많은 경우가 많다. 나는 형제가 둘인데, 내 후배들을 보면 외동인 경우도 여럿이다. 1970년대 4.5에 이르던 합계출산율이 80년대 2명으로 떨어지고 이제 0으로 수렴하는 경향성을 현실에서 볼 수있는 것이다. 한 여성이 생애주기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자녀의 수, 과거 여러 명의 아이를 낳았으나 사회변화와 맞물려 이제는 아이 없이 살기를 선택하는 부부도 많다. 이런 변화는 출산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출생률(birth rate)은 특정 집단에서 1년 간 인구 1,000명 당 태어난 출생아 수를 말한다. 출생률은 남녀노소를 모두 포함한 전체 인구 대비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지역별 또는 연도별 조건을 특정해서 비교하는데 유리한 수치다. 예를 들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매해 띠별 출생률이라든지, 서울과 제주도의 출생률 차이라든지를 비교하는데 유용하다.
출산율은 출생률에 영향을 주지만 반대의 경우는 성립하지 않는다.
두 개념 다 경향성을 말할 때 대체어로 쓰는 것은 문제없지만 수치를 말할 때는 구분해서 써야 한다.
한국은 요즘 출생률이라는 말을 의도적으로 쓰는 추세다. 출산은 여자만의 일이 아니라 남녀 공통의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출생률을 쓴다고.
한편 유럽에서는 출산율을 오히려 많이 쓰는데 한국과는 문화적 맥락이 상반되게 여성이 출산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개념 때문이라고. 어떤 감정도 안 묻어있을 것 같은 통계 용어에도 문화의 차이가 베어나는 것이 신기하다. 참고로 OECD 통계에서는 출산율을 쓴다.
p.s. 여기는 북유럽 연구소니까ㅎㅎ
한국과 북유럽 합계출산율: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아이의 수 비교(월드뱅크, 2021년)
Sweden 1.6
Denmark 1.7
Norway 1.7
Finland 1.5
Iceland 1.8
South Korea 0.8 ← 1960년 한국의 출산율은 무려 6.1(2024년 현재 0.7. 인구와 관련된 모든 시뮬레이션 다시해야하는 수준ㅠㅠ)
<자세히보기>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sp.dyn.tfrt.in?name_desc=fal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