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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Jul 03. 2019

'낄끼빠빠'를 모르는 이방카

이방카 트럼프의 굴욕 #UNWANTED_IVANKA

'낄끼빠빠'라는 말 아세요?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라는 뜻인데 최근 낄낄빠빠를 못해 온라인에서 때아닌 조롱을 당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에도, 직전 G20에도 이방카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서 수행하며 여러 정상 사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G20 직후 프랑스 정부가 공개한 비디오를 보면  G20 회담장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라가르드 IMF 총재, 메이 영국 수상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이방카가 슬쩍 대화에 끼어들자 다들 이방카를 투명인간 대하듯, 특히 옆에 있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리는 불편한 표정으로 외면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라가르드 총리의 표정과 함께 댓글에는 이방카를 조롱하는 댓글이 가득했는데, 영상을 재생해 들어보면 이방카가 사실 맥락에 맞지 않는 말을 했기 때문에 라가르드가 그런 표정을 지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엠마뉴엘 마크롱: 사회 정의 어쩌구 저쩌꾸

테레사 메이: 경제적인 측면을 이야기하기 시작해야 사람들이 듣기 시작한다니까요. 안 그러면 듣지를 않아요.

이방카 트럼프: 국방 분야도 마찬가지예요.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보면 뭐랄까 전적으로 남자들이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나머지: 외면. 민망. 침묵.

MAY: As soon as you charge them with that economic aspect of it, a lot of people start listening who otherwise wouldn’t listen.  

TRUMP: And the same with the defense side of it, in terms of the whole business that’s been, sort of, male-dominated.


미국은 이방카를 뽑은 게 아닌데?

트럼프가 해외 순방에 이방카를 대동하는 것은 금지된 일이 아니지만, 이방카가 공식행사에 대통령과 비슷한 급으로 참여하거나 다른 나라의 정상을 자유롭게 만나도록 주선하는 데에는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기에는 이방카가 매우 뛰어날 수도 어쩌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왕정 시대가 아닌데 대통령의 가족이라고 해서 선출되지 않은 인물이 각 나라를 대표하는 정상 사이에 마음대로 낄 수 있는가 하는 점이요.


일반적인 고문이나 보좌관이 정상 간의 대화에 낄 수 있을까요? 미국과 비슷한 국력을 자랑하는 중국 시진핑의 고문이 G20 회견장에서 다른 나라 정상과 나란히 서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한 번 상상해보세요,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빌 클린턴이 대통령인데 힐러리 클린턴이 G20 회담장에서 다른 정상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잡혀도 구설수에 오를 테니까요.  초대받은 정상 이외의 인물이 자유롭게 회담장을 오가는 것은 어찌 보면 미국의 월권이라고 볼 수 있으니 라가르드의 언짢은 표정도 이해가 갑니다.

G20 회견장, 세계 정상 사이 이방카

이방카에게 잘 보이면 좋은 일이 생긴다?

이방카가 시진핑과 트럼프 사이에서, 또 아베 부부와 손을 잡고 찍은 사진도 있는데, 트럼프가 이방카와 사위인 쿠스너를 국가 정상회담에 동행해 이렇게 자연스러운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자칫 우방에게 트럼프 가족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잘못된 사인을 주는 것도 부적절할 수 있습니다. 그냥 보는 제 느낌에도 이방카에게 잘 보이면 트럼프에게 잘 말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거기다 이방카는 사업가입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가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서 말이 많았고, 여러 매체에서 이방카가 트럼프의 재임으로 부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을 했지요.  


오카시오의 말처럼 누군가의 딸이라는 것은 자격이 아니고, 외교와 관련해 어떤 경험도 없는 이방카가 미국 외교 정책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정상적인 일은 아니지요. 이방카의 자녀가 엑소Exo를 좋아한다니 어쩌면 한국에는 이득일지도 모르지만요.


초대받지 않은 이방카, 인터넷 유행으로

온라인에서는 #UNWANTEDiVANKA 의역하자면 "낄끼빠빠를 모르는 이방카", "불청객 이방카" 정도 될까요? 여하튼 이방카를 온갖 역사적 장면, 유명한 사진에 포토샵으로 집어넣는 밈이 유행입니다.


에린 라이언이라는 미국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방카를 아래 사진에 넣어서 포토샵 해주세요"하고 쓴 후 여기저기서 올리기 시작한 거에요.

밈이란 인터넷에서 특정 주제나 사안을 갖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 인터넷 유행 같은 거예요. 과거 조세호의 프로 불참러 "초대 안 받았는데 어떻게 가요?" 사진이 온갖 댓글에 등장했던 것처럼요.


요즘 미국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UnwantedIvanka 몇 장 소개합니다. 구글에서 Ivanka meme 또는unwanted ivanka를 검색하면 다양하고 기발한 이미지를 보실 수 있어요ㅎㅎ


얄타 회담의 이방카 ft. 처칠, 루스벨트, 스탈린
그 유명한 포스터
독립선언문 낭독을 기뻐하는 이방카
친구가 되고 싶은 이방카. 피비인줄.
아인슈타인과 함께. 피비 닮았네.
비틀즈와 공연 중인 이방카
ET 대신 달에 가는 이방카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이방카


마틴루터킹을 타이르는 이방카

이미지는 모두 @Shannon #IDONTMIND 의 트위터에서ㅎㅎ


참고기사

https://www.theguardian.com/us-news/2019/jul/01/unwantedivanka-awkward-moment-at-g20-prompts-slew-of-trump-parodies

https://www.scmp.com/news/world/united-states-canada/article/3016848/french-say-oops-viral-ivanka-trump-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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