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의 섬세한 배려에 놀라다! by TJi
제목 배경 사진: 2019년 여름, 헬싱키 공공 놀이터에서 점심을 먹고 놀고 있는 아이들
지난 6월 초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국빈 방문했다. 장관들과 경제사절단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도 동행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방문은 스타트업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척을 위한 헬싱키 프로세스의 교훈에 초점이 맞춰졌다.
TJi가 주목한 것은 김정숙 여사의 일정이었다. 핀란드 방문 기간 동안 김정숙 여사는 디자인 박물과 새로 지은 핀란드 아동병원을 방문했다.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헬싱키 놀이터의 아이들을 위한 여름 점심 서비스를 보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싱키는 여름 동안(2019년은 6월 3일부터 8월 2일, 초등, 중등학교 방학 기간)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 놀이터에서 주중 낮 12시에 16세 미만의 아동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나누어준다. 점심을 먹고 싶은 아이들은 음식을 담을 그릇과 음식을 먹을 때 쓸 숟가락을 챙겨서 공공 놀이터로 오면 된다.
공공 놀이터의 점심은 한 곳에서 조리되어 헬싱키 전역에 배달된다. 공공 놀이터는 배달된 음식을 아이들에게 나눠줄 뿐이다. 그릇은 아이들이 각자 챙기기 때문에 공공 놀이터 운영에 부담이 되진 않는다. 2016년 글에 의하면, 공공 놀이터 점심은 평균 한 끼당 1유로 10센트의 비용이 들었다.
헬싱키와 같은 기반시설이 없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이 다르겠지만, 헬싱키의 노하우를 배워서 한국에 맞는 아이들을 위한 점심 서비스를 제공을 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6월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마주한 2장의 포스터는 TJi를 미소 짓게 했다. 포스터의 무당벌레 아이 (공원에서는 Kerttu가 무당벌레다, 언어유희를 이용한 제목)와 로버트 아이 (공원에서는 로봇도 수프를 먹는다, 여름 점심 서비스 홍보)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아시아인과 흑인 아이를 모델로 기용한 점에서 다양성에 대한 헬싱키의 세심한 배려를 느꼈다. 게다가 흑인 아이 포스터는 영어로 제작되었다. 핀란드어를 못하는 TJi는 영어로 표기되어 있는 문서나 자료를 볼 때마다 고맙고 기쁘다.
그러다가 같은 시리즈의 또 다른 멋진 포스터를 동네 도서관 전자광고판에서 마주하였다. 축구 유니폼을 입고, 축구화를 목에 걸고, 축구공을 끼고, 활짝 웃는 여자 아이 (공원에는 제2의 메시도 있다) 포스터였다. 여자 아이가 축구를 즐기는 포스터는 여자 아이도 신나게 놀 수 있다는 의미로 성평등을 내포하고 있어서 감동이었다.
마지막으로 미쳐 발견하지 못한 포스터는 공용어인 스웨덴어로 표기되어 있었다. 그럼 그렇지. 영어로까지 포스터를 만들었는데 스웨덴어가 빠지면 스웨덴어를 쓰는 핀란드인들이 많이 서운하지~ 전형적인 핀란드 아이가 모델인 포스터 (공원에는 어부도 있다)도 사랑스럽기는 나머지 다른 포스터들과 막상막하다. 포스터가 궁금하시면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글을 마치며...
글의 서두를 여름에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야 마무리하게 되었다. 때 늦은 감은 있으나, 포스터 하나하나에 깃든 헬싱키의 배려를 독자와 나누고 싶었다. TJi가 핀란드에 대한 글을 나누는 가장 큰 이유는 핀란드스러운 시각 또는 접근을 나눠서 한국이 더욱 풍성한 다양성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늦었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