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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Oct 09. 2019

나에게 왜 이런일이ㅠ 깜짝 놀란 노벨상 수상자

2019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미셸 마요르의 표정,왜 웃음이 날까요 >.<

“2019년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습니다.”

하는 전화를 받으면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수상자들의 인터뷰를 찾아 조사를 해봤는데 가장 많은 반응이 ‘거짓말인 줄 알았다.’입니다. 어안이 벙벙해 있다가 수화기 너머 몇 번이고 거짓말이 아니니 믿어달라며 애원하는 이의 북유럽 악센트를 인지하고는 긴가민가 하다가, 언론을 통해 발표를 보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는 이가 많았습니다.


태양과 비슷한 별을 도는 외계 행성을 발견한 공로로 2019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미셸 마요르. 스페인에 특강을 하러 가는 길 공항에서 밀려드는 축하메시지를 보는 중.

사진 속 넋이 나간 상태의 가엾은 아저씨는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미셸 마요르입니다. 스페인으로 강의를 하러 가는 사이 처음 연락을 받았고, 몇 시간 후 공항에서 컴퓨터를 켜자 밀려들어오는 축하 메시지를 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의 수상자의 모습입니다ㅎㅎ 겨울에 산타 알바 하셔도 될듯.


수상자는 언제 수상 소식을 알게 될까?

노벨상 수상자는 발표 당일 노벨 위원회의 투표로 정합니다. 전에 노벨상 발표장에 초대받았을 때 들었는데 투표 집계 후 공식 발표 직전, 언론에 발표되기 전에 노벨위원회에서 수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선정 소식을 먼저 알립니다. 전화를 미리 받고 공식 발표 전까지 현실인가 아닌가 고민하는 사람도 있고, 시차 때문에 아에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지인을 통해 소식을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학상처럼 관심이 집중되는 상의 경우 그 해의 수상자로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집 근처에 기자들이 미리 진을 치고 있기도 합니다.


보통 GMT+2의 스톡홀름 시간으로 오전 11:30쯤 발표를 하니 유럽이나 아프리카는 일상시간이지만 한국이면 오후, 뉴욕이면 새벽, LA면 자정 무렵입니다. 새벽 잠결 비몽사몽에 이상한 사람이 전화해서 노벨상을 받게 됐다고 하면 다들 놀라는 것은 당연하지요. 한 수상자의 배우자는 수상자가 전화를 끊고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고 누가 죽었는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노벨위원회가 밝힌 노벨상 수상자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수상자 누구도 노벨상을 목표로 연구한 이는 없었다고 합니다. 끊임없는 호기심에 그저 연구가 좋아서 파고들었을 뿐 상을 목표로 업적을 쌓은 이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거지요. 평소 노벨상에 대해 생각한 일이 없으니 전화를 받으면 장난전화인 줄 아는 경우가 많은가 봅니다.


“2019년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습니다.” 하는 전화라니, 상상만으로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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