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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Oct 14. 2019

2019 노벨상, 아 이래서 상을 탔구나

각 수상 내용을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경제학상

어떻게하면 가난을 없앨 수 있을까?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58ᆞ미국), 에스테르 뒤플로(47·미국), 마이클 크레이머(55ᆞ미국)

가난을 없앨 수 있을까? "가난"이라는 상태를 없애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세 수상자는 개발경제의 개념을 재정립해 가난을 없애기 위한 여러 정책이 실제로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지를 실험을 통해 평가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왜 예방주사를 안맞지? 약을 먹으면 되잖아? 

어떻게 한 나라의 50%나 되는 인구가 글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어떻게 하면 문맹을 줄일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유아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지, 어떻게해야 아이들의 출석률이 올라갈지 이들은 현장에서 실행하는 정책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두는지 마치 과학실험처럼 실험군과 대조군을 비교해 결과를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경제학 연구를 사무실에서 현장으로 데려왔다는 평가를 내렸다. 


뒤플로는 역대 경제학상 수상자 중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수상자다. 공동수상자인 바네르지와 뒤플로는 부부다. 뒤플로의 박사 지도교수로 만났다. 바네르지가 지도교수지만 연구에서는 뒤플로가 주도적인 연구를 담당했고, 부부가 소속된 MIT는 취재진에게 "뒤플로와 그의 남편"으로 표기해달라 부탁했다고 한다. 


생리의학상

산소가 줄어들면 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자 단위 메커니즘 밝힘

윌리엄 캘린(62ᆞ미국), 피터 래트클리프(65ᆞ영국), 그레그 세멘자(63ᆞ미국)

 산소가 줄어들면 어지럽고 답답하고 장기적으로는 빈혈부터 뇌졸중·협심증·치매와 암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한다. 우리 몸과 세포가 산소 포화 농노에 반응하는지는 알고 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자 단위에서 그 작용을 밝혀낸 것이다. 장기적으로 암을 치유할 수 있는 기초 연구로 수상자 중 윌리엄 캘린은 암 연구자다.



물리학상

우주 진화의 수수께끼를 풀고, 우주에서 지구가 어떤 위상을 지니는지 밝힘

제임스 피블스(84 ᆞ미국), 미셸 마요르(77 ᆞ스위스)· 디디에 켈로즈(53 ᆞ스위스)

피블스는 모르는 것을 알아낸 공로로 상을 받았다. 우주는 오래전 거대한 폭발(빙뱅)로 생겨나 계속 팽창해 나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우주 질량의 일부가 뭉쳐져 별을 만들었는데 피블스는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 중 5%만 우리가 아는 물질이며 95%는 우리가 모르는 어두운 에너지와 물질로 구성되었음을 밝혔다.


산타 할아버지를 닮은 마요르와 켈로즈는 새로운 천문 관측 기술을 개발해 처음으로 태양계 밖에서 태양과 비슷한 항성을 도는 행성을 발견했다. 태양계 밖에 지구처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외계행성을 발견한 것이다. 지금껏 빛나는 푸른 별 지구만이 생명체를 품을 수 있는 특별한 별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의 문을 연 것이다.



화학상

리튬이온 충전 배터리 발명

존 굿이너프(97 ᆞ미국), 리차드 휘팅엄(78 ᆞ미국) 요시노 아키라(71 ᆞ일본)


리튬이온 배터리는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차 등 우리 생활 전반에 사용하는 충전지다. 70년대 원유 위기를 계기로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을 시작했다. 굿이너프가 초기 리튬아연 배터리를 개발한 이후, 아키라가 상업용도의 단계로 기술을 끌어올려 1991년 시제품을 내놨다. 재생에너지 개발의 포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리튬이온 배터리 역시 희소자원을 사용하므로 이제 더욱 친환경적인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볼 때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명은 10여 년 정도 남았다고 본다. 만약 수상이 더 이상 늦어졌다면 상의 의미가 희미해졌을 것으로 올해가 상을 받을 수 있는 기술 수명의 마지막 단계였다고 볼 수 있다. 굿이너프에게도 막바지 기회였을 것이다. 굿이너프는 올해 97세로 역대 노벨상 최고령 수상자다.



문학상

2018년 올가 토카르추크(57 폴란드)  , 2019년 페터 한트케(77오스트리아)

2018년 올가 토카르추크(57 폴란드)

2018년 수상자인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대표작 <방랑자들(Bieguni)>, <태고의 시간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경운기를 몰아라> 등으로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고루 받는 작가다. 작품을 아울러 세계대전 기간 지배당했던 폴란드의 아픔과 체제의 변화를 역사적 사건과 허구를 촘촘히 엮어 소설적 상상력으로 펼쳐냈다고 한다. 현 폴란드 우파정부와는 껄끄러운 사이라고.


토카르추크는 폴란드 작가로서는 5번째 노벨상 수상자로 마침 선거철인 폴란드에서는 대통령부터 유력인사가 줄줄이 축하 성명을 발표하고 나선 가운데 재무부 장관은 토카르추크의 노벨상 상금에 대해 32%의 소득세를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되는 건가?


2019년 페터 한트케(77 오스트리아)

2019년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는 논란의 수상자다. 스웨덴의 유명한 문학 평론가는 한트케의 수상 소식에 대해 "충격 그 자체"라고 말했다. 


한트케는 소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소망 없는 불행>,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등과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대본을 썼다. 한트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받을만한 사람이 받았다는 의견과 함께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피터 한트케는 80년대부터 큰 인기를 얻은 작가로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갖췄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2000년대 초반부터 불거진 정치적인 행보가 논란이 됐다. 그 전까지는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으나 그 무렵부터 후보군에서도 이름이 빠졌다고 한다.


한트케는 1990년대 동유럽에서 ‘인종청소’로 악명 높았던 독재자 밀로셰비치와 가까운 사이로 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왔다. 밀로셰비치는 유고 연방에서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내전을 일으켰고, 알바니아계 학살을 주도한 인물로 한트케의 수상 발표 이후 유족 협회를 비롯 여러 곳에서 인종주의, 증오와 폭력의 옹호자에게 노벨 문학상을 주는 것을 반대한다며 수상 철회 청원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노벨위원회는 노벨 문학상은 정치적인 상이 아닌 문학상이며 한림원은 문학적 우수성을 정치적 문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평화상

화해, 연대, 사회 정의 증진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43세), Niklas Elmehed. © Nobel Media.


2018년 7월 총리직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아비 총리는 이웃나라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종전을 선언했다. 1998년부터 20년간 벌어진 에리트레아와의 내전을 종결한 것이다. 에티오피아와 에이트레아는 남한/북한과 비슷한 관계로 1998년부터 끊임없이 분쟁을 이어왔으며 그 가운데 7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 밖에도 아비 총리는 아프리카 최초의 남녀평등 내각(장관의 숫자가 남녀 동수) 출범하고 100만 명에 이르는 자국 난민 포용정책을 펼치고 과거 정권의 정치범을 석방하는 등 사회통합에 기여했다. 수상 발표 직후 아비 총리는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가 얻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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