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23개국에 퍼진 스웨덴 발 양심 소비운동
지난주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은 많이 하셨나요?
미국에서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상점마다 대폭 할인을 시작하는 날이지요.
새벽에 매장 문을 열자마다 수문이 열린 것처럼 인파가 뛰어들어 가는 장면을 뉴스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이 한창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 정리를 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같은데요. 스웨덴에서는 다른 방식의 소비를 제안하는 또 다른 요일이 있답니다.
경쟁적 프로모션으로 과소비를 부추기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항하는 소비자 운동이 바로 화이트먼데이 입니다. 값이 싸다고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다 보면 결국 자원을 소비하고 폐기하게 되어 지구에 부담이 된다는 거지요. 화이트먼데이는 지구를 위한 양심소비를 하는 날입니다. 되도록이면 물건을 사지 않고, 꼭 필요하다면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선택하고, 재활용을 통해 순환경제를 추구하고 장려합니다.
1. 화이트먼데이에 #whitemonday 해쉬태그를 담은 사진을 공유한다.
2. 블랙프라이데이에 물건을 사지 않는다.
3. (선택적) 중고품을 남에게 주거나, 빌려준다.
화이트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보다 한발 먼저,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 주의 월요일입니다. 화이트먼데이 사이트에 가면 참여자들의 글이나 제안을 볼수 있고, 친환경 제품을 할인가에 살 수도 있어요.화이트먼데이 플랫폼에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만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 유통기간이 임박한 제품,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당일 판매하고 남은 제품을 반값에 살 수도 있지요. 옷을 대여하거나, 리폼해서 파는 곳, 중고가게, 생태여행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올라옵니다. 화이트먼데이를 통해 과소비를 줄이고 순환경제를 추구하기 위해 재활용이나 친환경 소비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거지요.
쉽게 말해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거예요. 재활용하고 수명이 다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거지요. 그러려면 한번 쓰고 버리는 대신, 자연에서 나온 원료로 만들어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겠지요.
시작한 지 고작 3년밖에 안됐지만 스웨덴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영국, 스위스 등 벌써 23개국에서 화이트먼데이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참가국 중에 한국은 없네요. 내년에는 저도 화이트먼데이에 참여해야겠어요! 아님 북유럽연구소에서 조직을 해볼까봐요! ;-)
이미지: whitemonday.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