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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Feb 14. 2020

유럽은 전기차 바람이 붑니다

택시가 테슬라, 2025년부터는 가솔린 차량 등록 불가

지난 여름 휴가의 첫 도시가 암스테르담이었다. 공유차량이 전기차였다. 택시 중에도 전기차가 보였다. 스톡홀름의 버스와 택시마다 바이오가스로 달린다는 알림이 붙어 있어 놀랐는데 유럽은 확실히 빠르구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이 곳곳에 보였다.


노르웨이, 2025년 이후 신차는 무조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2025년부터 노르웨이 모터쇼에서는 가솔린과 디젤차가 사라진다. 정부에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인 하이브리드 이외에는 신규등록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기름으로 달리는 차를 몰려면 2024년 이전에 사야 한다. 대신 전기차를 사면 부가세도, 주차장 이용료도 깎아준다. 심지어 버스전용차로도 이용하게 해 준다.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가끔 애교로 봐줄 정도의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오슬로 시내에서는 제법 매력적인 특혜다. 췟 그래 봐야 고속도로에도 차가 다섯 대 밖에 없던데. ㅡ.ㅡ;;


주유소마다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춰놓은 것은 물론이다. 정부의 전기차 지원정책이 빛을 발했는지 현재 노르웨이의 전체 차량의 25%가 충전차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다. 차량뿐 아니다. 선박도 바이오 연료 사용을 권장해 이용 비율을 절반 가까이 올리겠다고 한다. 노르웨이는 협곡이 많아 지방을 여행할 때 페리를 주로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노르웨이를 달리는 모든 교통수단의 가솔린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야심 찬 선언이다. 다른 나라에는 기름을 팔아먹고살면서 정작 자기들은 기름을 안 쓰려고 안간힘을 쓴다.


기름을 쓰지 않는 산유국

끼리끼리 논다고 했던가? 산이 없어 휑한 평지에 맘에 안 들면 누구라도 땅 끝까지 날려 버릴 듯 바람이 세차게 부는 덴마크는 풍력발전만으로 덴마크 전체에 필요한 전력의 140%를 생산한다. 남는 전력은 독일을 비롯한 이웃에 판다. 노르웨이도 덴마크에서 전기를 수입한다. 노르웨이는 질 좋은 북해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이지만 정작 자기 나라에서 나는 기름은 쓰지 않고 되려 남에게 에너지를 사 온다. 깎아지른 협곡이 많아서인지 노르웨이의 주 에너지원은 수력발전이다.


유럽의 많은 나라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핵을 선언했다. 선견지명이 있는 노르웨이는 애초에 핵발전소를 짓지 않았다. 전기를 수입하면 했지 말이다. 북쪽 꼭대기의 아이슬란드는 100% 재생에너지 나라다. 수력과 지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대한민국은 방향은 세우되 목표는 없는 것 같다. 현대, 기아가 있는 세계적 자동차 생산국인데도 눈에 띄는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시장을 선도하려면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동기부여를 하며 실행해나가야 할 것인데.


암튼 지난여름 나의 휴가 이야기(앞에 말한 암스테르담의 공유차가 다 테슬라였다는)를 듣고 테슬라 주식을 왕창 산 지인이 아침에 전화를 걸어왔다. 주식이 그동안 어마어마하게 올랐다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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