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시기에 기쁜 소식! 소장님은 번역하느라 바빠서 by T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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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의 저자 백희나 작가가 지난 31일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수상하였다. 안타깝지만, 구름빵은 저작권 싸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진 구름빵을 생각하면, 저자인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 관련 수익은 참으로 참담한 수준이다. 부상으로 500만 크로나 (한화로 약 6여 억 원)를 받게 되었는데, 상과 상금이 작가에게 그간의 마음고생에 대한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핀란드에서 살아서 한글로 쓰인 아동서적을 구하기 어려운 TJi는 마음고생 많았을 백희나 작가가 계속해서 아이들을 위한 책을 작업해온 것은 알지 못했다. 시상식 동영상에 나온 심사위원회의 심사평을 통해 백희나 작가의 꾸준한 노력과 작품의 진화를 알게 되었다. 작품마다 다른 다양한 시도와 시각적으로 풍성한 표현이 백희나 작가가 '2020 ALMA' (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를 받게 된 주된 이유이다.
말괄량이 삐삐를 아나요? 어린 시절 TV시리즈로 만난 말괄량이 삐삐가 스웨덴인이라는 것은 핀란드에서 살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우리가 잘 아는 말괄량이 삐삐를 만든 사람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다. 말괄량이 삐삐 (삐삐 롱스타킹)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딸을 위해 만든 아동 소설이다.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아동 소설을 쓴 작가이다. 2002년 향년 94세의 나이로 떠난 그녀를 기리기 위해 그녀의 이름을 따 같은 해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이 만들어졌다.
개인적으로 린드그렌이 쓴 소설인 뢴네베르의 에밀 (Emil i Lönneberga) 시리즈에 애착이 더 간다. 한국에는 '에밀은 사고뭉치'로 소개되었다. 어쩌다 보니, 첫째 아이의 이름이 주인공과 같게 지었는데, 둘째의 이름을 지을 때 농담 삼아 책 속 에밀의 동생 이름을 따라 하자고 던진 한마디가 둘째의 이름을 결정지었다. 그 덕에 뢴네베르의 에밀 시리즈기 너무나 정겹게 느껴진다. 아직까지 읽어보진 않았는데, 한국판 '에밀은 사고뭉치'를 구해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야겠다. 첫째 수업교재로도 쓰이는 것 같던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는 상황을 잠시 잊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집을 구경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