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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May 18. 2020

W21_애국과 극우 사이

외신이 보는 스웨덴의 코로나19에 대한 스웨덴 사람들의 반응

지난밤 스웨덴에 무슨 일이 있었나, 21주 차 소식입니다.


지난주 스웨덴에는 눈이 내렸다고 하네요. 이맘때면 가끔 춥기는 해도 눈을 마지막으로 보는 건 보통 4월이면 끝나는데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져서 스웨덴 사람들의 주식인 감자 농사에 피해가 클 것 같다고 합니다.


스웨덴의 코로나 현황은 5월 17일 현재 확진자가 29,755명, 사망자가 3,689명 치사율 12%입니다.


스웨덴의 대응이 전 세계의 관심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와중에도 스웨덴 국민 대다수는 정부와 보건당국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을 신뢰한다고 합니다.


정부를 신뢰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만, 이번 코로나19 상황은 여러 면에서 지금과는 다른 스웨덴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스웨덴에 주재하고 있는 특파원들이 스웨덴에 대한 기사를 쓰면 대부분은 해당 국가 또는 자신이 쓰는 언어의 독자들이 댓글을 달거나 개인적으로 의견을 보내오거나 합니다. 그런데 유독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기사에는 스웨덴 사람들이 반응을 많이 한다는 겁니다.


프랑스의 르몽드 특파원이 말하길 자신의 기사를 공유하며 비판하거나 심지어 프랑스 본사의 국제담당 에디터에게 연락해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르몽드뿐 아니라 다른 여러 언론사 특파원도 이번 코로나19 기사를 쓴 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스웨덴 분열의 씨앗이 될까

기사에만 강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웨덴에 이민 가서 살고 있는 친구들도 코로나19에 대해서 의견을 내기가 조심스럽다고 합니다. 스웨덴은 매우 열린 사회라서 정치, 사회, 문화, 종교, 소득 등 비교적 모든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을 할 수 있는 분위기인데 유독 코로나19에 대한 스웨덴의 대처에 대해서는 무척 경직된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민자는 본국의 소식에도 관심을 갖기 마련이라 스웨덴의 대응에 대해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하거나  조금이라도 비판을 가하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너는 스웨덴에 살면서 왜 안티 스웨덴식 태도를 갖느냐"는 힐난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누구든 정부의 결정에 반대할 수도 있는데, 그것을 표현하자 날카롭게 반응을 하니 스웨덴 사회에 포함되지 않는 느낌이 들고, 처음으로 이방인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스웨덴 공공 방송에 까지 나왔을 정도이니 단순한 소수의 경험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려움에 빠지거나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전 세계가 스웨덴을 두고 한 마디씩 하니 궁지에 몰려 똘똘 뭉치는 현상 같기도 하고, 어떤 이는 말하길 스웨덴은 시민이 정부를 신뢰하는 믿음도 크지만 정부 역시 시민을 신뢰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어떤 도덕적 의무감 같은 관계로 보이기도 한다고 하네요. 스웨덴 정부가 도시 봉쇄를 하지 않은 것도 시민 각각이 책임 있는 태도로 움직일 것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했었습니다. 한국의 그런 모습을 높이 사기도 했고요.


스웨덴의 이번 코로나 대응이 인명피해뿐 아니라 어쩌면 이민자가 전체 인구의 1/4인 스웨덴에 사회적 분열의 씨앗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걱정도 드네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생각이 많아지는 한 주입니다.


속보! 탈주범 발생

참, 스웨덴의 노르쇼핑 동물원에서 레드판다(레서판다), 일명 너구리판다가 탈출했다고 합니다.

탈주범의 몽타주

동물원 관계자는 탈주한 녀석이 멀리 못 갔을 것으로 보고 근처 주민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너구리판다라는 이름으로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붉은 갈색의 작은 동물 못 봤느냐고 묻고 있다고 하네요.


다음 주에는 더욱 흥미로운 자료로 찾아뵙겠습니다!


"지난밤 스웨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유튜브로도 보실 수 있어요! ;-)

짜잔, 5분이 슝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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