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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May 26. 2020

헬싱키에 K94 마스크가 도착했습니다!

재외국민을 위한 주핀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마스크 구매기 by TJi

4월 초 주 핀란드 대사관에서 한인 단체를 통해 마스크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 외교부에서 재외 국민을 위한 마스크 지원 공지가 내려왔다고 했다. 공적 마스크 판매로 한국 내 마스크 구매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해외 거주 가족을 위한 마스크 발송이 가능하다는 뉴스를 접하긴 했는데... 핀란드 우체국의 핀란드 한국 간 EMS 배송이 항공 운송 문제로 일시 정지되어 있는 상황이라 한국에서 마스크를 받는 것은 불가능했다.


동네 약국은 마스크가 품절이었고, 간혹 다른 약국이나 상점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들었지만, 마스크를 구매하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더 위험할 것 같아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 마스크가 없다고 크게 불안하진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서로를 멀리하는 문화, 좋게 말해 사적 공간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터라 코로나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있었다. 게다가 핀란드 국가 봉쇄 이후, 개인적으로 식료품을 사느라 3~4일에 한 번씩 장 보러 가는 것 외에는 타인과 가까워질 일이 없었다. 산책은 봉쇄 이전보다는 사람이 붐비긴 했지만,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여유는 충분했다.


대사관 페북 공지 캡처


1인당 1개씩 개당 5유로 예상으로 마스크 수요조사를 한다는 메일에 재외국민까지 신경 써주는 마음은 고마웠으나 마스크 1개를 받기 위해 너무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 듯하여 수요조사 참여가 상당히 망설여졌다. 그래도 혹시 몰라 수요조사에 응했다. 20일 후 대사관을 대신해 한인 단체가 마스크 구매신청을 받았다. KF80 또는 KF94 마스크를 랜덤으로 판매하는데, 개당 2유로, 최대 마스크 8개 신청이 가능하지만, 신청 수량보다 적게 판매될 수도 있다는 안내가 있었다. 신청대상이 한국 국적으로만 한정되어 아쉽긴 했지만, 초기 공지보다 수량이 넉넉해서 망설임 없이 구매신청을 했다.


일주일 후 구매신청 마감 다음 날, 마스크 구매대금 지불 방법과 함께 마스크 가격이 개당 1.1유로로 결정이 되었다는 알림 메일을 받았다. 마스크 배부는 2주 내로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얼마 뒤 예상대로 마스크가 도착했다는 메일이 왔다. 마스크 구매를 신청할 때 대사관 방문 수령, 자부담 우편발송, 한인단체를 통한 수령 중에서 선택한 대로 마스크 수령을 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수령 방법 중 자부담 우편발송은 마스크를 받을 주소를 적은 대봉투에 미리 결제된 우표를 부착하여 다른 봉투에 담아 대사관에 보내면 대사관에서 신청자가 보낸 봉투에 마스크를 넣어서 보내는 방법이었다.


재외국민을 위한 주핀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마스크 구매기 타임라인 by TJi


지난주 화요일부터 마스크가 배부되었는데, 대사관 방문 수령을 신청한 TJi는 마스크를 찾으러 다음날인 수요일에 자전거를 타고 대사관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과한 자전거 타기였던지 상당히 피곤했지만, KF94 마스크를 손에 쥐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핀란드 교민을 위해 애쓴 대사관과 중간 연락, 대금 지불, 수령 등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한인단체장들의 노고가 고마웠다.




"북유럽연구소가 전하는 지난밤 스웨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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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5분이 슝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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