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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Oct 24. 2020

밀레니엄 완결 [두 번 사는 소녀]

노 잼 & 스웨덴어에는 존대가 없는데 리스베트는 왜 미카엘에게 높임말을?

밀레니엄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두 번 사는 소녀]를 읽었다.


스티그 라르손이 쓴 3부작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벌집을 발로 찬 소녀

라르손이 세상을 떠난 이후 이어 쓴 다비드 라게르크란츠의

거미줄에 걸린 소녀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

두 번 사는 소녀


6권인 [두 번 사는 소녀]를 마지막으로 완결이다.


1권을 읽은 후 스티그 라르손에 대해 조사를 했다. 밀레니엄의 작가일 뿐 아니라 뛰어난 기자이고 연구자이고 사회운동가라는 걸 알게 되고부터 팬이었다. 라게르크란츠의 밀레니엄은 일부러 읽지 않다가 작년에 4,5권을 몰아 읽었다. 생각 외로 재미있었고 라게르크란츠가 원작자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했구나 싶었다.





근데 6권은... 부담이 커서 너무 힘을 줬나. 마지막 권인데 리스베트 비중이 너무 적다. 거기다 여태껏 등장한적 없는 새로운 인물 그룹이 등장하는데 그다지 재미도 없고 뻔한 이야기를 뼈대로 주인공과 별개로 줄거리를 이어가서 몰입도가 낮았다. 이야기가 정말 말 그대로 산으로 간다(읽어 보시면 무슨 뜻인지 아실 거예요). 마지막 위기 장면도 [벌집을 발로 찬 소녀]에서 나오는 대치 장면의 재탕 정도였다.


5권까지만 읽었으면 더 좋게 기억할 수 있었을 듯.  


그리고 밀레니엄 시리즈 보면서 내내 걸렸던 점이 있는데... 스웨덴어에는 존칭이 없다. 따라서 리스베트와 미카엘은 서로 반말 또는 둘 다 존댓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책에 보면 둘이 이야기할 때 미카엘은 반말을 하고 리스베트는 존댓말을 한다. 둘 뿐 아니라 책 속에서 성별에 따라 또는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임의로 존대와 반말을 구분한다. 원어에는 없는 표현방식이다.


1권에 나오는 리카르드를 리샤르드로 쓴 것은 번역자의 이스터에그려니 여겼지만, 소설은 그저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회를 보여주는 장르로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스웨덴 문화가 굴절되어 전달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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