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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Oct 09. 2023

리콴유식 설득법

이념보다 실리, 감성보다 이성 + 정중하게

전직 연설비서관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문을 쓰기는 참 어렵다. 


정치인 중에는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분이 많은데 

옳고 그름의 잣대가 휘어져버린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 이념이나 가치(정의, 공정...)만 내세울 수는 없다. 듣는 이에게 '이런 결정을 내리면' 또는 '나를 뽑으면' 어떤 이득이 갈 수 있는지를 말해줘야 한다.


리콴유의 연설에는 미국 정치에 등장하는 가슴 뛰는 수사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설득에 알맹이가 있다.

"국가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 보"라든지, "우리는 해냈고 또 해낼 것"이라든지 하는 식의 말은 지지자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지만 중도 또는 반대파에게는 '그래서 어쩌라고' 이상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리콴유의 첫 번째 대중연설은 영국에서 지낼 때인 1950년 노동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친구 데이비드 위디콤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했던 지지연설이다. 제목은 "내가 영국인이라면 If I were an Englishman)"으로 영국 사람을 대상으로 식민지인 말라야(과거 영국령에 속해있던 말레이시아 연방)의 자치를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식민지 사람들을 위한 공정이나 사회정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해도
여러분의 국익과 경제적 안녕을 위해,
여러분이 말라야를 비롯한 여러 식민지에서 벌어들이는 달러화를 위해,
식민지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정부를 돌려주십시오.
그럼 그들이 영연방과 제국 안에서 기꺼이 협력하고 성장할 것입니다.



Key takeaways from Lee Kuan Yew

이념보다 실리, 

'이렇게 하면 너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정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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