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용으로 강추
12월 6일은 핀란드 독립기념일입니다.
2024년 올해로 107회 독립기념일을 맞아 핀란드는 공식 내셔널사운드(국가대표 소리)를 공개했습니다. 제목은 Ääniä(에아니에, 핀란드말로 '소리'라는 뜻), 소리로 듣는 핀란드의 풍경이에요. 각 나라의 대표 이미지가 있듯 나라를 상징하는 소리를 만든 것으로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
작곡가는 핀란드 작곡가인 로리 포라(Lauri Porra), 이 사람의 고조할아버지가 바로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작곡가입니다.
포라는 클래식을 베이스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는 크로스오버 스타일로도 유명합니다. 핀란드의 소리 프로젝트는 포라가 개인적으로 모은 핀란드의 소리에서 시작됐다고 해요. 평화, 고요함, 자유, 다양성, 관용과 진실함을 일깨우는 핀란드 고유의 소리를 모아 왔는데 외교부에서 핀란드의 공식 소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한 시간 분량 15개 주제의 소리를 만든 것입니다.
숲 속에선 다 괜찮아
나무 둥치 따라서
이끼 생물
섬
벼랑풍경
음악으로 보는 풍경
벌써 아침이야
서리
나의 보물, 버섯과 블루베리 서식지
혼자 함께
일찍
집에서
두루미
서두르지 마
봄의 알림
물의 포옹
작곡가는 자연에서 녹음한 소리에 단순한 악기를 동원하되 멜로디랄 것도 없이 약간의 흐름만 잡아 명상에 빠지게 하는 소리를 만들었습니다. 음악으로 보는 경치랄까요.
요즘처럼 잠들기 어려울 때 틀어놓고 자면 좋아요. 저도 덕분에 꿀잠 잤습니다.
아래서 들어보세요↓
https://soundcloud.com/suomimainittu/sets/aania-finlands-official-soundscape
핀란드는 과거 100년 러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1917년 독립해 공화국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를 35년 거치고도 일본의 잔재가 많이 남았는데, 핀란드는 100년이나 지배를 받았으니 러시아 문화가 많이 남아있겠죠. 전 러시아는 안 가봤지만 핀란드는 확실히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와는 분위기가 달라요. 어쩌면 거기서 나온 우울함과 슬픔이 음악에도 녹아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