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운명을 바꾼
크리스마스 선물

산타할아버지 유감입니다

by 북유럽연구소

12월 23일이 무슨 날인 줄 아세요?

크리스마스이브 이브!


네, 크리스마스이브 전날이죠!

1969년 12월 23일에 노르웨이에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북해 연안에서 원유가 발견됐거든요. 그것도 엄.청.난. 양의 질 좋은 원유가요.


척박한 북유럽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노르웨이가 신데렐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죠.

산타가 고향인 노르웨이에 내려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산타 정말 이러기임? 혈연..지연.. 뭐 이런거임??)


일년에 절반은 눈으로 덮인 곳, 양과 소를 풀어 놓고고 뜨개질이나 하며 살던 나라, 이렇다 할 만한 산업 하나 없던 노르웨이에 갑자기 대규모의 안정적인 자금 유입, 부의 파이프라인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었죠.

네덜란드병(Dutch disease) 들어보셨나요?

1959년 네덜란드 그로닝겐 주 앞 북해에 천연가스전이 발견됐습니다. (조금만 더 위로 올라오면 노르웨이 유전이...) 자원부국! 하지만 천연가스 수출로 엄청난 양의 외화가 유입되면서 자국 통화 가치가 올라가자 수출경쟁력이 떨어졌죠. 길더 화폐 가치가 올라가면 결국 네덜란드 제품의 가격이 비싸지는 셈이라 결국 수출과 무역이 중심이던 네덜란드에 경제 불황이 찾아왔습니다. 제조업이 쇠퇴하고 일자리가 줄고 결국 천연가스 이외의 다른 산업이 위축되면서 경제 침체가 이어졌었죠. 자원 의존 경제의 부작용이라고 할까요, 자원 부국이 겪는 이 딜레마를 자원의 저주 또는 네덜란드병이라고 불러요.


네덜란드보다 딱 10년 늦게 흑해 유전을 발견한 노르웨이는 네덜란드의 경제 침체를 보며 고민했습니다.

원유 수출로 국가 경제가 급성장했지만 1970년대 석유파동을 거치며 유가 변동에도 국가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원유와 가스 수출에서 나오는 수익을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었지요.


또한 화석 자원은 본질적으로 언젠가는 고갈될 것이기 때문에 현세대가 자원이 주는 부를 모두 누리지 않고 미래 세대도 석유로 인한 부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했습니다. 석유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예비비를 삼는 동시에 장기저축 기능을 감당하기 위해서.... 오일펀드를 만들었고...그것이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되었다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이야기!


노르웨이 국부펀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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