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뉴스를 통해 보는 핀란드 이모저모 by T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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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9, 30일 양일간 프랑스 대통령이 핀란드를 공식 방문했다. 30일에 핀란드의 혁신 현장을 배우기 위해 알또대학교를 방문하는 일정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듯했으나, 대통령 궁에서 가까운 헬싱키의 유명 관광지인 마켓 광장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마신 커피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그가 전 세계 1인당 커피 소비량 1위인 핀란드의 커피의 맛을 싫어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은 짤방들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은퇴한 한 기자는 프랑스 대통령에게 수준 낮은 커피를 제공했다면 비판했고, 핀란드 유명 지휘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핀란드 대중과 같은 커피를 마신 것은 아주 좋은 경험이라며 핀란드 커피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 이 갑작스러운 커피 토론에 니이니스뙤 핀란드 대통령도 간혹 손님이 마켓 광장에서 사람들이 매일 마시는 커피에 흥미를 느낀다면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 커피를 마시는 것뿐이라는 말을 더했다. 마크롱 대통령 측도 이메일로 즉흥적으로 대중들과 섞여서 일상을 나누는 것은 유럽 사람들의 일상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마켓 광장에서 가진 핀란드 대통령과의 커피 휴식은 매우 유쾌한 경험이었다고 답변했다.[1] 결국, 마크롱 대통령의 핀란드 커피 맛에 대한 평가는 아무도 모른다.
사진은 소셜 미디어에 퍼진 인기 있는 사진들 중 하나로 “You call that coffee?”라는 해설이 붙는다.
포릈싸 (Forssa)에 사는 10대 소년이 몰타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의 버그를 이용해 2017년 한 달 동안 132,000유로 (1억 7천여만 원)가 넘는 돈을 자신의 은행계좌로 이체한 혐의로 지난 월요일 (2018.9.3) Häme 지방에서 1년 8개월의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다. 또한, 소년은 132,000유로와 수수료에 해당하는 3,000유로를 카지노 회사에 돌려줘야 한다. 소년의 돈을 세탁한 혐위로 소년의 아버지는 5개월의 집행유예를, 소년의 어머니는 60일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피고인이 유죄 판결과 양형에 항소할 수 있으므로 아직 법원의 판결이 집행되지는 않았다.[3] 소년의 행위가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카지노가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이 윤리적이라 하기 어렵기에, 돈을 돌려줘야 한다는 판결이 정의를 구현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뚜르꾸 (Turku)시가 운영하는 주차미터기에서 160만 유로 (약 21억 원)를 횡령한 혐의로 10명이 기소되었다. 세명의 주범 중 두 명은 1995년부터 2017년까지 뚜르꾸시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주차미터기의 동전을 수거할 때 돈의 일부를 횡령함으로써 오랜 기간 범죄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 명은 2004년 직장을 관두었지만, 다른 두 명으로부터 범죄 수익을 계속해서 지급받았다. 나머지 7명은 돈세탁과 범행의 은폐 혐의로 기소되었다.[4] 범죄긴 하지만 22년간 동전을 모아 160만 유로나 횡령한 그들의 부지런함이 놀랍다.
지난 화요일 (2018.9.4)에 발표된 새 내각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18년 사이의 핀란드 정부 경제 정책이 여성보다는 남성 친화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과세와 복지제도의 변화가 61%의 남성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준 반면, 여성들은 54%에 그쳤다고 결론지었다. 결과적으로 같은 기간 동안 여성들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였다. 눈에 띄는 점은 정부 정책에 따라 약 50만 명의 사람들이 매년 50유로 이상의 소득을 잃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이 경제적 약자의 약 55%는 여성들로, 그들의 소득이 비슷한 상황의 남성들보다 0.41 %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정부의 정책들이 성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소득분배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는 수행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6]
현 핀란드 정부가 핀란드 경제 회복을 위해 복지 쪽 예산을 대거 축소하는 정책을 공격적으로 시행해왔는데, 복지 혜택의 축소는 사회 약자들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성평등 한 나라에 속하는 핀란드지만 아직까지 남성들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 약자에 속한다. 여성들이 많이 일하는 분야가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것도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 약자에 속하게 하는데 한몫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내각 보고서에 사회 약자와 성평등에 대한 고려가 세심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점과 국영 방송인 Yle가 이를 다뤘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한국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