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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딕 다이어리 Aug 30. 2022

붉은 벨벳체어와 진한 나무향 - 헬싱키



붉은 벨벳체어와 진한 나무향, 핀란드, 헬싱키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반, 

우리는 헬싱키 공항에 발을 디뎠다.

처음발을딛는 이 곳.  

사람들의 조용한 움직임, ,작은소리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 서로간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움직이는 몸짓들에서 모든 것들이 질서 정연하게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들었다. 



차를타고 남편 고모댁으로 가는 길, 흰 나무라 불리는밑둥이 얇고 긴 나무들을 한참지나 우리는 그곳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려 마을 골목으로 걷던 중 멀리서 환하게 웃는 얼굴이 보인다. 


한사람씩 따뜻하게 포옹을 하고 그제서야 집으로 들어선다. 짐을 풀고 미리 준비해 둔 저녁을 먹으러 테이블로 향한다.


제철을 맞아 만든 꾀꼬리버섯 파스타와 샐러드 그리고 곁들일 화이트 와인. 

음식을 나누고, 그간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해가 저물어간다. 앞으로 일주일간 어디에 갈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잠자리에 든다.


아침일찍 눈을떠 샤워를 하는데 문득 부드러운 물의 느낌이 몸에 닿는다. 석회질이 많아 물이 거친 덴마크에선 종종 샤워후에 건조함이 느껴지곤 했는데, 핀란드는 물에 석회질이 없고 깨끗하다고 한다. 기분좋게 타월로 몸을 말린뒤 시내로 나갈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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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도착한 헬싱키.

핀란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초콜릿 브랜드인 파저카페로 가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포리지가 들어있는 파이와 시나몬롤 그리고 커피를 주문한다. 시나몬롤을 한입 베어물지 진한 시나몬과 카다멈향이 입안가득 퍼진다. 




광장을 지나자 조그맣게 열린 앤틱 마켓 사이로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잘 보관된 깨끗한 핀란드 빈티지 접시들이 차곡차곡 진열되어 있다. 그 뒤로 보이는 과일마켓에선 선명한 색의 갖가지 제철 베리들과 버섯들이 길을 걷던 사람들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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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끝 시내가 내다보이는 곳에 테라스 카페로 자리를 잡고 앉는다. 앞으로 큰 호수가 보이고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은 새들이 힐끔힐끔 왔다가며 부스러기를 찾아헤멘다. 빵을 조금 떼어 테이블에 올려두자 기웃거리던 참새 한마리가 날아와 잽싸게 채간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저녁시간이 다되어 예약한 식당. 전통 핀란드 음식을 만드는 이곳에 도착하자 직원분들이 정장을 입고 자리로 안내해준다. 테이블 곳곳엔 오랜 단골로 보이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붉은 벨벳체어, 스테인드 글라스, 진한 나무색의 인테리어가 이곳의 나이를 연상케 한다. 

주문한 미트볼과 사슴고기,감자퓨레가 테이블에 놓인다. 함께 곁들여 나온 링곤베리 잼을 곁들여 입에 넣어본다. 사슴고기 특유의 향과 부드러운 감자, 링곤베리이 새콤함이 기분좋게 조화를 이룬다. 음식 하나하나 단순하지만 그 본연의 맛이 고스란히느껴지는 것, 핀란드 음식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가 저물 무렵 우리는 다시 기차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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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 NORDIC DIARY '

https://www.youtube.com/Nordic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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