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흔적

덴마크의 2월을 보내며

by 노르딕 다이어리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

올해 덴마크의 겨울은 유난히도 온화하다


더이상 주머니속으로 깊이 손을 넣지 않아도 되는

적당히 선선하고 나긋한 날씨가 왔다


안개 낀 호숫가엔 짙은 흙내가 감돌고

여리고 뾰족한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다람쥐들은 나무틈을바삐 오가고

물에 비친 버드나무위

창백했던 햇빛은 한결 부드러워진다


하얗고 폭신한 고양이의 털속으로

손을 넣고 가만히 바라본다

은빛으로 변해가는 털

그 사이사이를 부드럽게 쓸어넘긴다

반쯤 읽다 접어둔 책들을 다시펼쳐 읽고

하루동안 쌓인 먼지를 가볍게 털어내고

바람부는 날에 맞춰 빨래를 널고

정해둔 곳 없이 동네를 걷는다


겨울엔 하루가 단순해진다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일로

듬성듬성해지는 하루를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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