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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놂작가 Apr 29. 2021

#2 술과 생각

詩와 낙서

술을 마시면 괴로움이 나른함으로,

나른함이 즐거움으로 치환된다.

순간의 가짜 즐거움이

지금의 나를 위로하는 유일한 수단.

생각하기를 멈추고 싶지만

애초에 나기를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 성질로 태어나 그조차 쉽지 않다.


그래도

술을 마시면

나는 나를 잊을수 있고

어렵고 복잡한 결정도 뒤로 미룰수 있고

잠시간 즐거울 수 있고

잠도 푹 잘수 있으니 그걸로 됐다.

실컷 생각도 하고

생각에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생각 속에서만큼은 나는 자유로우니까

그걸로 됐다.


그래도

가끔 심장에 소름이 돋는다.

얼음장처럼 차디찬 물에 넣었다 꾹 짜낸 손수건마냥 마음이 죄어든다.

그 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나는 언제쯤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려나.

이런 내가 밉고도 예뻐서

오늘도 딱 한 잔만

잠깐의 망각을 즐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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