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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놂작가 Apr 14. 2021

#1 자화상

詩와 낙서

행복한 한편 불행하길 바라고
안정되는 한편 불안하길 바라며
견고한 한편 산산히 부서져 흩어지길 바라는
심각한 모순덩어리, 기회주의자.

그러나 그 모든 상황과 과정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받길 원하는 지독한 이기주의자.

그 사랑이 어디에서 오든
그저 내가 받는 애정의 총량만 맞추면 될 뿐인
최악의 현실주의자.

이 모든 자아가 오롯이 나임을

누군가에게 들킬까 더없이 두려운 이면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나약함을 꿰뚫고 이해하

심지어 사랑할 존재가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도

버리지 못하는 한심한 낭만주의자.

One day you said I'm such a hopeless romantic and yes, you were right.

You've always been damn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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